당신이 플래너를 써야만 하는 이유

by 테나루

앞서 플래너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했다. 변화된 삶, 성취감, 발전 등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우리의 행복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 정답에 가까울 것 같다.

우리가 플래너를 쓰는 이유는 성취감이 가득한 재미있는 삶을 만들기 위함도 있겠지만, 우리의 삶을 보다 여유 있게 살아가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의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은 분명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앞서 플래너를 작성하는 이유는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는 도구라 말을 했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을 더 말한다면 그 과정조차도 즐기는 것이 꼭 포함되어야 한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성취하여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도 좋지만, 근본적인 행복을 놓치면 안 된다.

나의 주변에는 자신이 원하는 장기목표, 단기 목표, 일일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살아가는 지인이 있다. 흔히 '덕업일치'라고 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목표기간을 너무 촉박하게 설정하는 습관이 있었다. 이는 결과만을 바라보고 현재를 희생하는 것이다. 그 지인을 바라보면 일을 할 때에는 신이 나 보인다. 하지만 과도한 근무로 인하여 점차 건강이 악화가 되는 것 또한 눈에 보인다. 하지만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때마다 다가가서 그러면 안 된다고 말을 해주지만, 이것까지만 끝내면 쉬겠다는 말이 돌아온다. 더불어 비슷한 다른 지인은 가정이 있다. 일에 매몰되어 가족과 보내는 시간까지 희생하고 있다. 그것에 대해 어쩔 수 없는 가장의 역할이라며 씁쓸한 미소를 짓지만 그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은 감출 수 없었다.


나의 아버지 또한 가장의 역할을 중요시 여겼다. 지방에서 근무를 하셨었기에 주말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는 주말부부이셨다. 몇 안 되는 추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렸을 적 나의 손을 잡고 놀이공원에 놀러 간 것, 바다에 놀러 가서 같이 놀았던 것 등 생각해 보면 정말 많은 노력들을 해주셨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왜인지 시간이 지나고 머리가 커갈수록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 번은 여행을 통해 사이가 매우 가까워졌었다. 하지만 일 때문에 지방으로 다시 내려가야 하는 그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웠을지 나조차 상상이 안된다. 나 또한 그 거리감과 어색함이 싫어 오히려 내려가려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밥을 먹으러 가자고 소리쳤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는 너희들이 성인이 되면 조용히 농사나 지으며 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에 건강을 위해 떠났던 등산에서 심장마비로 인해 하나님께 가실지 그 누가 알았겠는가. 그 허무한 끝맺음을 옆에서 보았던 나로서는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되었다. 지금을 희생하면서 은퇴의 삶을 꿈꾸지 않겠다는 결심이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본인을 희생하여 가족을 위해 살아간다. 야근은 물론이고, 쉬라고 하는 휴일에도 집에서 업무를 하는 분도 있다. 그런 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현재의 삶이 너무 지쳐 은퇴 후의 삶을 꿈꾸는 모습을 본다. 그때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겹쳐진다.
물론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더불어 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소득이 중요한 것도 물론 옳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중한 가족들과의 시간들을 희생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아직 부모가 되어보지 않았기에 하는 소리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식의 입장에서는, 자식들은 조그마한 방 안에서 아버지와의 팔씨름을 하면서 깔깔거리며 웃었던 소소한 기억들을 추억하고 있다. 현재는 직장인으로서 누구보다 일찍 출근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존경스러울 정도로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럴수록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 또한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일이라는 것은 원래 끝이 없는 것이다.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는 죽을 때까지 고용되어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일을 세분화하여 오늘 할 일을 정하여 효율적으로 마치고, 퇴근 후의 삶을 본인이 생각하는 소중한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다. 과거 직장에서 갑작스러운 회식을 할 때가 많았다. 주로 팀장님의 기분에 따라 그날의 회식이 결정되는 것이었는데, 이미 약속이 있던 나는 참석을 하지 않았다. 똥군기 선임은 그 모습이 못마땅하였다. 자신은 여자친구가 직장 앞까지 왔었는데 팀장님의 회식이 잡혀 여자친구를 돌려보냈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였다. 당연하게도 그분은 얼마못가 그 애인과 이별을 하게 되었다. 반대로 나는 예정된 회식이 아니라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데에 집중했다. 무엇이 내게 중요한지 잘 알기 때문이다. 그 결과 10년의 연애를 끝으로 현재 시점으로 다음 달 결혼을 하게 되었다.


나 또한 미래가 걱정이 된다. 만약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면 당분간 나의 수입에 의존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아기가 태어나면 돈을 번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집중을 못할 것 같다는 우려스러움이 있다. 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내와의 시간을 늘리면서도 수입도 늘릴 수 있는 방법말이다. 그래서 나는 현재가 아닌 미래에 집중하려 한다. 그 고민의 결과가 바로 당신이 읽고 있는 책이 나에게는 그러한 도구이다. 더불어 퓨처 플래너를 작성하면서 나만의 플래너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 플래너는 내가 정말 수많은 플래너를 사용해 보면서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던 디자인을 고안하여 제작 중이다. 연간, 월간, 주간, 일간 순서로 작성을 하다 보면 MBTI의 P인 사람들도 본인이 생각하기에 J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해놓았다. 기대해도 좋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미래의 가치에 무서울 정도로 집착한다. 반대로 현재의 가치에는 놀라울 정도로 무관심하다. 내가 알고 있는 사업적으로 성공하신 분도 마찬가지다. 그분은 현재 외면받고 있는 아이디어들에 큰 관심을 갖는다. 신규 직원분들에게 아이디어를 갈구한다. 아무것도 좋으니 아무거나 내뱉으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그렇게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 극찬을 하는 것도 아끼지 않는다. 대개 예상하지 못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을 한다. 이렇듯 지금 당장의 가치가 없더라도 미래의 가능성을 불러오는 것에 집착하는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스스로의 워라밸을 지키는 방법임을 잘 아는 것이다. 지금을 위해 지금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 당장 목이 마르다고 해서 물 한 컵만 마시는 행위는 좋지 않다.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목이 마를 것이다. 그 목을 축여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끝없이 나아가야만 한다. 무작정 나아가는 것이 아닌 플래너라는 지도를 가지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언젠가 그 목적지라는 곳에 도착을 했을 때, 자신의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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