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이 시작하는 방법.
거듭 이야기를 하지만 플래너를 작성할 때 조심해야 할 요인 중 하나는 바로 과욕이다. 감당할 수 없는 계획들은 마치 비싸게 돈을 주고 산 플래너를 3페이지만 쓰고 버리는 행위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대체 어느 정도의 목표가 기준이냐 말인가. 나 또한 처음 플래너를 작성할 때 누군가가 기준치를 정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기준치를 정해주려 한다. 처음 플래너를 작성하기 시작한 사람에게 연간 목표를 세우는 것은 매우 버거운 일이다. 연간 아니 일주일은 고사하고, 당장 내일 하루의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지 않았는가. 한 걸음을 떼기도 전에 천리를 바라본다면 당신은 시작도 못하고 자리에 주저 않아 버릴 것이다. 그럴 땐 가장 가까운 목표를 설정하여 그 목표치만큼 움직여보는 것이다. 정말 한 걸음이라도 좋다. 당신이 단 하나의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내일의 하루는 어떤 하루를 어떻게 설계하고 싶은가.
예를 들어 당신이 매일 아침 늦잠을 자는 것을 고치고 싶은 사람이라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내가 추천하는 방법을 실천해 보길 바란다. 우선 지금 당장 빵집에 가라. 빵집에 가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빵과 우유를 산다. 이것은 내일 아침 식사이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자기 전 플래너에 기상 시간을 정한다. 그리고 잠에 들기 전 내일 맛볼 빵을 생각하며 잠을 청한다. 신기하게도 당신은 내일 아침 그 시간에 일어나 어제 산 빵과 우유를 맛보고 있을 것이다. 간혹 누군가 ‘난 앞으로 4시간씩 잘 거야.!’라고 외치는 사람을 볼 때가 있다. 하지만 이 목표는 건강을 해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오래 유지하기도 매우 힘들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7시간은 자야 한다고 말려주길 바란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여 잠에 중요성을 강조했다. 잠을 줄이면 전두엽 기능 및 판단력이 저하가 되고 이로 인해하고자 하는 일률 또한 저하가 된다고 한다. 이뿐만일까 잠을 너무 아끼면 치매가 빨리 올 수 있다고도 말한다. 우리는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잊지 말자. 우리는 건강하고 알찬 삶을 살기 위함이다.
만약 당신이 늦잠을 고치고 싶다면, 이 책을 덮고 플래너에 수면시간 7시간을 고려한 기상시간을 기입한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라. 아침이 밝아오면, 분명 너무 피곤할 것이다. 하지만 머릿 속에 어제 사놓은 빵과 우유를 생각하자. 그리고 침대에 앉아본다. 천천히 일어나 옷을 입고 밖에 나가 공원 한 바퀴를 걷고 온다. 그러고 돌아와 어젯밤에 사놓은 빵과 우유를 꺼내어 조용한 클래식을 들으며 식사를 한다. 여기까지 성공을 했다면, 마음에서 알 수 없는 성취감을 분명 느끼게 될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 자체가 심각한 고통을 따른다. 그것은 나의 삶에서 습관 하나를 바꾸는데 드는 비용이다. 이 고통을 습관으로 바꾸려면 우리는 보상이 있어야 한다. 이 보상을 통해 당신은 아침형 인간으로 탈바꿈을 할 것이다.
또 하나의 예시로 만약 당신이 ‘운동’이라는 목표를 세웠다고 가정해 보자. 매번 헬스장에 큰맘 먹고 3개월치를 끊었지만, 3일만 가는 기부 천사라 생각해 보자. 그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고통에 대한 보상이 없어서이다. 이 보상을 시각적으로 보장만 할 수 있다면, 당신의 뇌는 그 고통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갖는다. 나의 경우에는 앞서 예시로 들었 듯이 바로 음식이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 좋아하는 메뉴가 고통 뒤에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기꺼이 그 고통을 이겨낸다. 그 방법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방법은 앞선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퇴근을 하기 전 집에 가서 먹으면 좋을 것 같은 음식을 미리 생각한다. 치킨, 피자, 삼겹살 등 아무거나 좋다. 음식이 너무 자극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정도는 되어야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딱 하나만 정하고 집에 가는 길에 헬스장 혹은 운동장에 들른다. 오늘 먹을 음식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한 행위라고 생각하며 아주 열심히 땀을 흘려 딱 40분만 운동을 한다. 정말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에 하나만 더 하고 맛있게 먹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며 운동을 마친다. 너덜너덜 해진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미리 생각해 놓은 음식을 정성스럽게 차려 먹는다. 이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운동을 하지 않고 진수성찬을 먹는 것이 왠지 찜찜하게 느껴지는 순간. 당신의 몸은 습관화가 되어 있는 것이다. 혹시 이 방법을 실천한 사람이 있는가? 있다면 후기를 들려달라. 격한 칭찬을 해주고 싶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옛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첫걸음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 걸음을 잘 내디뎌야 그 걸음이 쌓여 천리라는 아주 먼 여정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일일 계획을 잘 실천을 해야 미래의 계획까지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앞서 초반에도 말했듯이 다시 묻고 싶다. 당신이 단 하나의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내일의 하루는 어떤 하루를 어떻게 설계하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