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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우 Apr 25. 2023

정신질환은 예방이 되나요?

검사로 예방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정신질환이 예방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그 질문을 한번 복기해 보도록 하죠. 


질문 읽어드리겠습니다



 



정신과 상담, 심리분석 관련해서 평소에 문제가 없다 느끼는 사람들도 검사를 받을 수 있을까요?


저는 우울하다거나 충동적인 생각이 든다거나 하진 않는데


주변인 중에 그럴 거라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큰일을 겪고 발병한 뒤 증상이 심해져서 입원을 하는 일이 있어서... 만약 그런 검사가 있으면 지인들에게도 함께 받아보자 권유를 해보려 합니다.


별 이상이 없는 사람들도 예방 차원에서 받을 수 있는 검사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검사들이 있을지 여쭤봅니다.




정신적인 영역에서 예방차원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정신질환이 생물학적인 질환이라면 예방차원이 등장할 겁니다.


생물학적이라고 하면 '뇌질환'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니까요 


프로이트도 정신질환에 대해서 생물학적이지 않다고 할 때 


거기에 대해서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왜냐? 


의학은 생물학적 원인을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생물학적인 원인이 없다면 다루기가 어려워지는 거죠 


그래서 의학에서는 정신을 뇌와 중추신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추신경에 작용할 수 있는 약이 있으면 증상이 완화가 되니까 


치료차원으로 접근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자 분의 지인이 그렇게 됐다는 말은 이미 증상이 터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거기서 어떤 사건으로 증상이 본격적으로 현실에 개입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그 증상이 터지기 위해서는 촉발 사건이 있어야 합니다. 


이 촉발 사건이 대부분 현실에서 좌절하게 되는 어떤 사건이라든지 


교통사고와 같은 것도 촉발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촉발사건 이후에 본격적으로 증상이 현실에 개입하게 되는 겁니다. 


이때 이 촉발 사건을 투고 트리거라고 합니다. 


총알의 방아쇠와 같다고 하는 거죠 


일단 한번 발병하게 되면 


현실에서 총알처럼 멀어진다는 그런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사례를 하나 이야기한다면 


제가 컨디셔닝을 진행할 때의 이야깁니다 


어떤 분이 ADHD가 의심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행동도 잘 안되고 계속 산만해지고 그래요. 


그래서 자신이 어떤 병에 걸렸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서 ADHD 검사를 받아요.


그런데 의사는 ADHD가 아니라고 한 겁니다. 


그런데 이 분은 분명히 뭔가 고쳐야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병이 아니라고 하니까 더 갑갑해진 거죠.


컨디셔닝 진행하고 다시 괜찮아지셨습니다.


컨디셔닝은 곧 온라인에서 업그레이드 강좌를 열 생각입니다


병이 발병하게 될 것이라는 건 일반 병리학에서도 예측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예를 든다면 아주 교묘한 연쇄살인범이 있습니다 


이 연쇄살인범이 현장에 아무런 단서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프로파일러들이 이 범인을 잡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범인이 다시 범행을 저질러서 실수로 단서를 남겨야 추적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겁니다. 


그리고 정신분석에서 바라보는 정신질환 자체는 


자아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 등장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종의 자기 보호 시스템으로 보는 겁니다. 


이 자아의 붕괴가 좀 어려운 말로 들릴 수 있지만 


쉽게 이야기해서 죽음이나 마찬가집니다. 


즉, 어떤 상황에서 자아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병을 동원한다는 것입니다.


이 자기 보호 시스템이 너무 강해서 현실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고 있기도 합니다. 


최초 시작은 자기 보호를 위해서 등장했는데 


그것이 어떻게 멈춰지지 않는다는 말이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분석과정에서 살펴보면 


증상 행위 자체가 자아를 보호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하나 더 들자면 


강박적으로 손을 씻는 증상이 있다고 해봅시다. 


이건 유명한 강박행동이죠? 


https://brunch.co.kr/@stryperhan/46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 봐도 


주인공 멜빈 유달이 뜨거운 물에 비누 다섯 개를 써서 손을 씻는 그 장면입니다. 


프로이트는 강박증자들이 이렇게 손을 씻는 모티브를 


셰익스피어의 멕베스에서 찾습니다. 


몽유 상태의 멕베스 부인이 손을 자꾸 씻습니다. 


멕베스 부인은 왕의 시해를 부추겨서 쿠데타를 촉발한 책임을 안고 있습니다. 


그 점이 죄, 부정한 일로 연결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부정하다는 것이 더럽다는 관념으로 연결이 됩니다. 


그래서 죄는 곧 더러움으로 연결되는 겁니다. 


그래서 멕베스 부인이 손을 그렇게 씻으면서도 


더러움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죄책감도 굉장히 심하죠. 


따라서 손을 씻는 행위는 자신의 죄를 씻고 싶다는 의미를 품고 있는 겁니다. 


이것이 우리 의식에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빙 ai에서 만든 프로이트 이미지


프로이트는 정신건강의 조건으로 


일과 사랑만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증상들 자체가 에너지이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일과 사랑으로 현실에 투자할 수 있다면 


증상은 그 자체로 힘이 많이 약해집니다. 


왜냐? 


증상은 기본적으로 '자기 사랑'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상에게 투자해야 할 에너지를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면서 탈이 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예전에 알던 조현병 환자분들이나 강박증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일을 좀 해볼 것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취업이 잘 안 된다고 하더라도 사회복지 영역에서 일자리 사업이 있어서 


거기에 지원을 해보라고 했었죠. 


일을 하면서 상태가 좀 괜찮아지기도 했었고요. 


그래서 정신질환의 예방에는 다른 것이 없고 


일하고 사랑하는 것 


그것을 통해서 건강한 정신을 유지한다는 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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