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돌 Apr 06. 2024

주 6일도 괜찮다면

주 5일 시대의 주 6일 근무



  카페를 혼자 운영하려면 주 6일 근무를 각오해야 한다. 머무는 만큼 영업하는 구조이다 보니 딱 하루 휴일을 제외하고 가게를 열어 두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덜 벌더라도 체력을 위해 쉬겠다든지, 5일 영업을 알차게 하면 이틀은 닫을 수 있겠다든지- 한때 나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가능한 일이 아니란 걸 깨닫기까지는 오픈하고 일주일의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소위 '미친 듯이' 테이크아웃이 잘 나가는 카페가 아니고서야 개인 카페로 한 명의 인건비도 건지기 쉽지 않다. 단언하긴 조심스럽지만, 워낙 카페가 많아진 만큼 관련 정보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대개 그러하다'란 말이 설득력을 얻기 더 쉬울 것 같다.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에 가게를 열자니 투자금이 많이 들고, 타협(?)을 해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으면 매출이 영 나오지 않아 운영이 어렵고... 어쩌다 장사를 잘해서 손님이 많아지면 사람을 써야만 할 텐데, 그러면 또 인건비 때문에 사장의 수입은 원래로 돌아가고...


  이러한 이유로 개인 카페를 운영하다가 2~3년 내에 그만두는 경우를 내 주위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뻔한 말이지만, 그럼에도 역시 해보지 않고는 모를 일이다. 이런저런 안 될 이유들로 시도조차 하지 않기에는 새로운 기회가 도처에 널린 세상이고, 젊으면 젊을수록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일들이 많으므로- 자기 자신이 정한 어떤 기준에만 부합한다면 카페든 식당이든 기회가 왔을 때 열어보는 게 남들 얘기 백 번 듣는 것보단 나으리라.


  단, 개인 카페에 한해 다시 말하자면 주 6일 근무에도 쉽게 지치지 않을 체력과 끈기가 필수란 사실을 요즘 뼈저리게 되새기는 중이다. 다달이 나가는 돈 들어오는 돈 셈하다 보면 몸이 허락하는 한 하루라도 더 영업하고 싶은 게 모든 소상공인들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주 6일 근무라니. 그 시절 우리 아버지들이 꼬박 주 6일 출퇴근하던 모습을 유튜브에서 아무리 볼 수 있다 한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내 친구와 친구의 친구가 주 5일에 투정하고 재택근무를 요청하고 주 4일을 기대하는 세상인데.


  결국 기준점을 나 자신으로 잡지 않고서는 직장 생활이든 자영업이든 쉽지 않을 일이다. 남들이야 어떻든 내가 주 6일 꼬박 일하고도 괜찮은 상태를 유지하고 버텨야만 장사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오늘이 근무 중인 토요일, 틈틈이 이렇게 글도 끄적이는 걸 보면 개인 카페의 워라밸이 꼭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지 않을까...?



     

이전 02화 '원래' 그런 게 있겠어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