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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Aug 16. 2022

단체관광으로 스페인 다녀오다

사람 사는 이야기

일정 및 선택관광

여행사 패키지 상품으로 두바이 찍고 스페인, 포르투갈을 다녀왔다. 사실상 포르투갈도 찍는 수준.

단체여행은 강도가 자유여행 3배 정도라고 한다. 현지 가이드는 그래도 이번 팀은 스케줄이 잘 나와서 여유로운 편이라고 하던데, 마지막 날은 포르투갈 현지 시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이동했다.

남편이 여행상품을 보고 옮긴 일정표, 요 대로 진행되진 않고 현지에서 조금 수정이 있었다.

일정은 이대로 가진 않았다. 선택 관광 중 레알 마드리드 경기장은 매형이 가보고 싶어 했는데, 나중에 가이드가 보낸 선택 투워 옵션에 빠져있어서, 따로 여행사에 전화를 했다고 한다. 여행사는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현지 가이드는 시즌 준비하느라 공사 중이라 볼 거 하나도 없다고 말렸다. 결국 안가는 걸로. 투우는 여행사 옵션에는 있었는데 업데이트가 안된 것 같다. 요새는 동물 보호 문제로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래저래 선택 투워로 가이드가 제시한 건

 (1인 총 630유로)

●팜 쥬메이라 전망대&모노레일 탑승=90유로

●사막 사파리 투어=100유로

●몬세라트 케이블카 투어=50유로

타파스 투어=70유로

●톨레도 꼬마기차=30유로

●그라나다 야경투어=50유로

●세비야 알카사르성=50유로

●플라멩고쇼=80유로

세비야 마차투어=50유로

●리스본 툭툭이 투어=60유로


●공동경비=100유로(가이드 팁)

*공동경비+선택관광 (총합계 730유로)


이중 타파 투워랑 마차 투워는 뺐다. 아이들이 타파스(안주)를 얼마 먹을 것 같지도 않았고, 블로그를 찾아보니 마차 똥냄새난다는 의견이 많아서다. 타파스 투워가 있던 날 아이들은 재우고 어른들끼리 타파스 투워를 했다. 현지 맛집을 남편이 찾았는데, 영어를 전혀 못하셔서 구글과 빅스비 카메라의 도움을 받아 주문을 했다.

나중에 커피 주문할 때 '카페 솔로' 정도만 외워서 주문했다.


추가로 포르투갈에서 현지 의사에게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았는데 그게 인당 80유로씩 들었다.


단체관광은 뭐가 좋을까?


이동이 편하다.

스페인 더워도 너무 더웠다. 햇볕이 쨍쨍해도 건조해서 그늘에 들어가면 살만 하긴 하지만, 한 시간 정도 돌아다니면 맥을 못 춘다. 에어컨 빵빵 나오는 대형버스가 그리 고마울 수가! 센스 있는 훌리오 아저씨(운전기사분)는 물 한병 당 1유로씩 팔았다. 시원한 에어컨과 물이 여기 있소.

우리가 짐을 푼 숙소를 구글 지도에 표시했다.

따로 공부를 안 해도 된다.

알아보면서 이것저것 블로그도 뒤지고 책자도 뒤져야 하나, 일단 구경, 궁금한 건 나중에 책이나 블로그로 찾아봤다. 동선도 패키지가 이끄는대로 따르면 된다. 게으르기 이를 데 없는 투워.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패키지 한 건데 뭐. 가이드들도 업이라 그런지 말을 잘한다. 관광지에 어울리는 현지 음악도 틀어준다. 지도를 턱 하니 관광버스 티비 모니터에 붙이고 어디서 어딜 이동하는 지 알려줬다.

바르셀로나 가이드 분은 허풍조금 있었는데, 마드리드부터 포르투갈까지 함께한 여성 가이드분은 프로페셔널 그 자체였다. 지도들고 설명해주신 분이 이분이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그림 설명할 때 반했다. 원래 이일을 하시던 분은 아니시라는데 공부 많이 하신 티가 났다. 가이드 복도 중요하다.


내가 예약 안 해도 된다.

공부 안 해도 된다와 같은 맥락인데, 알함브라 궁전도 그냥 볼 수 있는 곳이 있고 입장권을 끊어야 하는 곳이 있다. 인원 제한도 있어서 미리 끊어야 하는데, 이 모든 걸 내가 하지 않아도 된다. 단체 관광객들은 따로 입장을 하는데, 그게 편하다.

한국 출국 전 코로나 검사도 의사를 불러서 호텔에서 단체로 했다. 자유 투워였다면 현지 병원을 알아봐서 따로 검사를 받았어야 하는데, 이걸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세이브되는 셈이다.


단체 관광은 뭐가 불편할까?


맛집이 내가 가고 싶은 맛집이 아니다.

나름 유명한 현지 음식을 맛보게 한다고, 신경 쓴 티는 나지만, 자유여행으로 돌아다닐 때만큼은 아니다. 자유여행은 점심, 저녁을 직접 다 고르다 보니 블로그나 댓글 평을 보고 선택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단체 관광은 미리 계약해 놓은 곳이 있다 보니 메뉴가 제한적이다. 일정 중에 두 번 정도 한국 식당에 갔는데, 현지 음식 물릴 때 적절하게 잘 간 것 같다.


이동 시간이 길다.

파티마 성당 가던 날은 하루 종일 일정이 이동이었다. 개인 일정이라면, 도시 두세 군데 정도 정해서 여유 있게 둘러볼 것을 하루 만에 소화하니,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 사진은 많이 남았지만, 더 둘러보고 싶은데 못 본 것들도 있어서 아쉽다.


가이드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대체로 내가 만났던 가이드들은 말도 잘하고 친절했다. 직접 겪어보진 않았지만, 투워나 기념품 구매를 독려 수준을 넘어 푸시를 한다면 기분이 좋진 않을 것 같다. 눈치껏 알아서 사는 편이다. 어차피 따로 쇼핑할 시간도 없다.


선택 투워와 기념품 가게에 대하여


단체 관광을 하게 되면 귀찮아서 선택관광은 다 선택해버리는 편이다. 타파스 투워는 아이들이랑 하기 엄한 것 같아 보이고, 세비야 마차는 호불호가 갈려서 빼긴 했다만, 안 하면 살짝 눈치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때문에 동선이 꼬일까 봐서다. 일정이 이리 빡빡한데 한 두 개 정도는 빼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다행히도 타파스 투워는 그날 마지막 일정이었고, 세비야 마차 투워는 마차 타고 스페인 광장 둘러보는 거라, 별 무리 없이 진행이 가능했다.


기념품 가게에서 쇼핑을 열심히 하는 편인데, 단체 관광을 하면 일정이 빡빡해서 쇼핑을 할 시간이 없다. 카르푸도 구경하고 싶고, 블로그에서 추천하는 올리브 립밤도 사고 싶었으나, 패스.

총 3군데 기념품 가게를 갔는데 첫번째는 한국인이 하는 올리브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었고, 두번째는 아울렛 같은 곳, 마지막으로 간 곳은 말 그대로 기념품 가게였다. 인근 기념품 가게 중 제일 컸다. 아울렛은 이월 상품 같긴 하지만, 캠퍼 슈즈가 십몇만원 하는 수준이라, 시누네 우리 다 한 켤레씩 구입했다. 양가죽 제품도 싼 편이다. 막상 스페인 가면 사라는 자라, 망고는 구경도 못했지만 올 가을 단화는 장만했다.


한줄 요약 : 단체관광은 따로 준비를 안해도 된다는 점이 좋지만 일정은 빡빡합니다. 각자 상황과 일정에 맞춰서 선택하면 될 것 같아요.
타파스 투워 대신? 간 동네 맥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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