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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Aug 16. 2022

호카곶 Cabo da Roca

사람 사는 이야기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포르투갈 시간으로 새벽 4시에 기상, 5시에 픽업 버스에 올랐다. 우리가 버스를 타고 달려간 곳은 호카곶, 유라시아 대륙 서쪽 끝이다.  아침 7시쯤 도착했나? 우리 빼고는 아무도 없었다.

호카곶 Cabo da Roca에서 아침을 맞았다.

십자가 비석에는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는 포르투갈 시인의 글 귀가 새겨져 있다. 이곳 관광안내소에서는 유럽 대륙 최서단에 도착했다는 증명서도 발급해준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을 닫고 있었다.


바다는 깎은 절벽을 마주하고 있다. 여기가 정말 끝인가?

석양질 때 와서 보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궁금해졌다. 해질 무렵, 대륙의 끝, 투박한 시가 한 편 나올려나?


삶의 조건들은 그 땅에서 주어진 것들에 의해 제한을 받는다.


땅이 모래로 이루어져 수분이 부족한 데다 지대가 높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키 작은 선인장 종류 식물 군락이 자리를 잡았다.

선인장의 한 종류려나? 호카곶을 가득 채운 정체불명의 식물

이걸 보고 드는 생각, 전공은 못 속이나 보다. 기후 하면 식생이 생각난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기후와 지형을 반영한다.


좁은 도로, 높은 벽, 가림막을 친 시장길, ㅁ자 중정 구조, 중정 가운데 분수. 미하스나 산토리니처럼 하얗게 칠해진 벽, 씨에스타.

⟹ 그늘을 만들어 더위를 피한다. 하얀색으로 햇빛을 반사한다. 더위를 피해 낮잠을 잔다.


스페인 남단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도 분지 지형으로 유달리 더웠던 세비야,

북아프리카를 넘어오는 높새바람인 레베세 바람.

⟹ 고도가 올라가면 이슬점이 맺혀 비가 내리고 이후 산을 타고 내려오는 공기는 고온건조해진다.


물은 내돈내산 해야 한다.

⟹ 유럽은 대부분 석회암 지대다.


삶의 조건들은 그 땅에서 주어진 것들에 의해 제한을 받는다.


한줄 요약 : 유럽 대륙 끝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던 호카곶, 못말리는 지리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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