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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Aug 10. 2022

깨알 볼거리를 찾아서

사람 사는 이야기

빡빡한 단체 관광 일정이라지만, 길 가면서 눈에 띄는 깨알같이 톡톡 튀는 상상을 놓칠 수 없어 건져 담았습니다.  사진 찍고 종종걸음으로 쫓아가기 일쑤였지만 그 덕에 뽀인뜨 사진 몇 장 건졌네요. 글을 정리하면서 보니, 외국이라 특별해 보였던 것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드리드

방범창

날 풀어달라고!!!

방범창이 감옥 쇠창살이 되었다.


치과 셔터문

똘망한 눈에 안경, 의사 가운 입고 거대한 칫솔을 든 치과의사, 건치 미소가 돋보인다.


반 고흐 카페

구석구석 반 고흐 그림이다.

반 고흐 그림이 그려진 우산을 나무 사이에 걸쳐 그늘을 만들었다. 호텔 건너편에 있었던 동네 맛집, 검색 장인 남편이 찾아냈다. 가지 튀김, 타파스가 예술이었다. 안주도 안주지만 더운 날 맥주는 진리지.


톨레도

빠에야 레스토랑

홍보 기능에 충실한 셔터문, 그라피티는 나중에 지나가던 사람이 한 낙서 같다. 여기저기 그라피티가 눈에 자주 띄었다.


휴게소 유리문

불규칙하지만 조화로운 패턴과 빛을 산란시켜 유리문 뒤가 보이지 않게 막아주는 기능까지 충실했던 휴게실 유리문.


그라나다

알함브라 맥주병

병이 이뻐 하나 살까 고민했으나 예쁜 쓰레기 될까 참았다. 초록병에 빨간 장미 으면 이쁘겠다 생각하지만 평생 안 꽂을 자신을 너무 잘 안다. 맥주는 마시는 걸로만 즐기자.


큐브 가로등

가스등 모양 가로등도 고풍스러웠지만 모던한 큐브형 가로등은 색달랐다.


미하스

지중해 기후에서만 가능한 인테리어

스페인의 산토리니 미하스, 부자들 별장으로 유명한 동네다.

하얀 건물 외벽에 접시를 붙였다. 폭우 내리는 곳은 비바람에 깨질까 무서워서 그릇을 못 달 텐데, 건조한 지역이라 가능한 인테리어다. 화분을 붙인 집도 있다.

건물 사이가 가깝다. 도로 폭이 좁다. 날이 더운데 습하진 않아 그늘에만 들어가도 섭씨 36도 되는 기운도 28도 정도로 느껴진다. 뜨거운 햇빛을 피하고자 도로 폭을 그림자로 덮게 설계를 한다. 미처 못 덮은 곳이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시장은 위에 그늘막을 친다. 이건 두바이 시장에도 있었다. 


피카소풍 로고

브랜드인지 아니면 이 가게 상표인지 모르겠지만 소 머리 장식에 피카소가 떠올랐다. Handcraft 가게인걸 보면 여기 사장님이 직접 제작했을 수도 있겠다.


당나귀 똥 기저귀

무려 가죽제품이다. 세비아 광장은 마차 끄는 말 똥 냄새가 났는데 여기는 길바닥에 떨어진 똥이 별로 없었다. 반려동물 똥 싼 거 안치우면 벌금 500 유로라더니 말은 해당이 안 되는 건가 궁금해졌다. 폼은 버리겠지만 세비야 말들도 똥 기저귀가 시급해 보였다.

당나귀들은 무려 가죽으로 된 똥 기저귀를 차고 있었다. 가죽이라 새진 않겠네.


우리나라라면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기 좋은 비닐을 사용했을 것 같다. 꼬리를 중심으로 보자기처럼 묶은 디자인이다. 여러모로 친환경적이다. 길바닥도 보호하고 재활용도 가능하다. 


론다

식당 벽장식

의미가 있는 건가 싶어 유사 이미지를 검색해보니 핀터레스트로 연결됐다. 그냥 벽장식이라고 한다. 접시 벽장식의 연장선인가 보다. 손잡이 달린 놋쇠그릇을 장식용으로 만든 것 같다.


오렌지 나무 가로수

잎이 꼭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 나오는 그 나무 닮았다 싶었다. 긴가민가 했는데 몇몇 나무는 오렌지가 열려있어서 오렌지 나무구나 알았다. 여기 가로수란다. 오렌지가 떨어져도 아무도 안 먹는다고. 우리나라 가로수 은행나무 은행 취급을 받는다. 은행은 작지만 오렌지는 꽤 크던데 청소 아저씨들도 고생이시네.


세비야

스페인 광장 건너편 공원 노천카페 화장실 표시

많이 급해 보인다.


덩굴을 위장한 스피커

노천카페 곳곳에 울려 퍼지던 음악 소리, 어디서 나나 했더니 요기 덩굴 안에 숨어있었다.


어딜 가나 사랑 타령, 나 왔다 표시, 훼손되는 자연

소소한 발견이란 이름을 붙여 곁다리로 올려본다.


파티마

기념품 가게 나무 조각상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그 뒤에는 요셉인가 보다.


리스본

스타벅스 커피 종이 빨대컵

스벅 카페 종이 빨대는 익숙해졌다만 여기는 시중에 유통되는 음료에 부착된 빨대도 종이 빨대였다.


리스본 etc

옛 명성에 비해 여기저기 훼손이 많았다. 공실 건물에는 그라피티가 가득이다. 예쁜 것을 발견하려고 애썼다. 툭툭이를 탄 광장은 노상방뇨를 한 건지 찌린내가 진동했다. 여기는 에그타르트 원조 가게가 있었다. 그 와중에 에그타르트는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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