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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Aug 10. 2022

콜럼버스의 달걀에 대하여

사람 사는 이야기

콜럼버스의 달걀

일단 하고 나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시도해보기 전에는 당연하지 않은 것, 고정관념을 깨뜨린 창조적인 사고 전환을 일컬을 때 사용하는 관용어


콜럼버스 이후 중앙아메리카 대륙을 시작으로 원주인 노예들이 어떻게 수탈이 되었는지 알고 나서는 콜럼버스를 미화하는 어떤 이야기도 곱게 들리지 않았다. 콜럼버스 달걀도 마찬가지다. 난 콜럼버스 달걀 이야기가 불편했다.


실제로 달걀은 열심히 세우면 세워진다고 한다. (네이버로 찾아보니 실제 세운 사람도 있다.) 밑동을 깨면 알이 파괴된다. 다른 사람들이라고 밑동 깨면 세울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을까? 당연히 했을 것이다. '달걀을 파괴하지 않으려고' 차마 깨지 못한 것뿐이다.

콜럼버스 시신이 안치된 묘
콜럼버스 묘

세비야 대성당, 새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인 이곳은 콜럼버스의 시신이 안치되었다. 콜럼버스의 시신은 남미 산토도밍고에 매장되었다가 다시 쿠바 아바나로, 미국으로 양도된 이후 세비야 성당에 안치되었다. 15세기 스페인을 구성한 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 국왕이 콜럼버스의 관을 운구하는 모양의 묘이다. 조각 상 중 앞쪽 사람 오른발을 만지면 사랑하는 이와 세비야를 다시 찾게 되고, 왼쪽 발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고 한다.(인용 : 프렌즈 스페인, 포르투갈, p.303)


이 말에 첫째에게 왼쪽 발 좀 만지라고 했더니, 민폐라고 뭐라고 한다. 밧줄로 경계 표시도 해놨던데 굳이 그걸 넘어 발을 만질 집념은 없어 나도 안 하긴 했다.


스페인에게는 대 항해 시대를 열어주었지만,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에게는 약탈과 전염병으로 수난을 안겨준 콜럼버스, 지금은 달리 평가를 한다고 한다. 그는 알(세계)을 파괴한 자임은 틀림없다.


한줄 요약 : 콜럼버스 달걀 이야기를 또 듣고 불편해졌다. 달걀 이야기 좀 안했으면...알을 꼭 파괴하지 않고 세우는 방법을 연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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