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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토닥 Sep 19. 2024

집안일과 회사일과 육아의 균형에 대하여

난 위의 3가지를 다 잘할 자신이 솔직히 없다.


그래서 

결국

연재 이거 왜 하는 건데? 에 대한 질문을

추석연휴 동안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물었다.


처음 연재를 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던 초심과 달리

글을 하나씩 올리면서 조회수와 좋아요에 

일희일비하는 나 자신을 보며 

위의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4개월 그녀를 곤히 재우고 하루를 마무리하지 않고

노트북 앞에 앉는 건 쉽지 않았다.

모유수유가 새벽에 이뤄지다 보니 잠이 부족한 나에게

글 소재를 고민하고 

초안을 핸드폰 메모장에 쓰고

최종검열하는 일련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처음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도 처음이다 보니

설레는 마음, 걱정하는 마음, 무관심의 무서움 등등 

다양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차라리 연재할 시간에 4개월 그녀에게 더 최선을 다하고

잠을 충전해서

더 좋은 컨디션의 엄마가 되는 것이 좋은 걸까

고민도 솔직히 되었다.


그럼에도 내가 연재를 지속한다면

그건 분명 어떠한 내적 동기가,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내가 모르는 내 마음의 무엇인가가 꿈틀거리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짧은 연재에서

처음으로 구독자도, 

댓글도 생기는 과정에서

해맑은 소녀처럼 좋아하며 

계속 읽어보고 

웃고

캡처해서 앨범에 저장하는 나 자신을 보았다.

 

이제 4개월 그녀가 다음 주에 5개월 그녀가 되고

이제 나도 4개월 엄마에서 5개월 엄마가 된다. 


브런치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는 

단지 4개월 그녀와의 에피소드로 내 기억에서 흘러갔던 것들이

이제는 소재가 되고 초안이 되고 발행이 되며 남겨지는 과정이 즐거웠다.


특히 9화의 경우 나도 잊고 있었던 여자선배와의 대화를 통해

그 여자선배의 모습이 나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았고

그렇다면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복직하면 겪게 될

나의 워크(집안일도 워크니깐 집안일+회사일) 케어(4개월 그녀의 육아) 밸런스

갖추기 위한 과정을 연재해 보고자 한다.


특히 집안일도 '일'이라는 점에서 

워크의 일환으로 이것 또한 주요하게 다뤄보고자 한다.


나의 고군분투 육아가 

집안일과 회사일의 그 어딘가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뤄나가는지를 연재하며

심리학과 엄마의 워크 케어 밸런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마음토닥 쿠키]

항상 글 말미에 영화의 쿠키 영상처럼 쿠키 사진을 넣고자 합니다. 이번 화의 쿠키 사진은 4개월 그녀의 엉덩이 인증샷입니다. 호기롭게 월화수목금을 연재일로 정하고서 솔직히 후회했습니다. 오늘은 건너뛸까?라는 생각이 날 때마다 구독자와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고 발행했습니다. 구독자 3분께 감사드립니다. 진정 제 원동력이셨습니다. 4개월 그녀의 엉덩이 사진은 진득하니 노트북 앞에 앉아서 엉덩이 안 띄고 꾸준히 해냈다는 4개월 엄마의 모습을 투영했습니다. 10화라는 짧다면 짧은 연재동안 처음 글 쓰고 처음 발행하고 처음 구독자가 생기고 처음 댓글에 대댓글을 달아보며 제 인생에서 큰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진득하니 엉덩이를 노트북 앞에 스티커처럼 부쳐놓고 연재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진득한 하루 보내세요.

오늘도 마음 토닥토닥하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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