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위의 3가지를 다 잘할 자신이 솔직히 없다.
그래서
결국
연재 이거 왜 하는 건데? 에 대한 질문을
추석연휴 동안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물었다.
처음 연재를 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던 초심과 달리
글을 하나씩 올리면서 조회수와 좋아요에
일희일비하는 나 자신을 보며
위의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4개월 그녀를 곤히 재우고 하루를 마무리하지 않고
노트북 앞에 앉는 건 쉽지 않았다.
모유수유가 새벽에 이뤄지다 보니 잠이 부족한 나에게
글 소재를 고민하고
초안을 핸드폰 메모장에 쓰고
최종검열하는 일련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처음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도 처음이다 보니
설레는 마음, 걱정하는 마음, 무관심의 무서움 등등
다양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차라리 연재할 시간에 4개월 그녀에게 더 최선을 다하고
잠을 충전해서
더 좋은 컨디션의 엄마가 되는 것이 좋은 걸까
고민도 솔직히 되었다.
그럼에도 내가 연재를 지속한다면
그건 분명 어떠한 내적 동기가,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내가 모르는 내 마음의 무엇인가가 꿈틀거리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짧은 연재에서
처음으로 구독자도,
댓글도 생기는 과정에서
해맑은 소녀처럼 좋아하며
계속 읽어보고
웃고
캡처해서 앨범에 저장하는 나 자신을 보았다.
이제 4개월 그녀가 다음 주에 5개월 그녀가 되고
이제 나도 4개월 엄마에서 5개월 엄마가 된다.
브런치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는
단지 4개월 그녀와의 에피소드로 내 기억에서 흘러갔던 것들이
이제는 소재가 되고 초안이 되고 발행이 되며 남겨지는 과정이 즐거웠다.
특히 9화의 경우 나도 잊고 있었던 여자선배와의 대화를 통해
그 여자선배의 모습이 나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았고
그렇다면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복직하면 겪게 될
나의 워크(집안일도 워크니깐 집안일+회사일) 케어(4개월 그녀의 육아) 밸런스를
갖추기 위한 과정을 연재해 보고자 한다.
특히 집안일도 '일'이라는 점에서
워크의 일환으로 이것 또한 주요하게 다뤄보고자 한다.
나의 고군분투 육아가
집안일과 회사일의 그 어딘가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뤄나가는지를 연재하며
심리학과 엄마의 워크 케어 밸런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