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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동주 May 17. 2024

단골을 만드는 아저씨

 그런 말이 있다. 아무리 단골이어도 절대 아는 척하지 말고, 친근하게 말도 걸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다. 젊은 사람에는 대체로 맞는 말이긴 한다. 허나, 나이 드신 중년의 나이대부터는 사근사근 친절하게 웃으며 "식사는 맛있게 하셨어요?"라고 하면 말문이 터지는 손님들이 간혹 계시는데. 그런 손님들이 보물이자 잭팟이다. 그러한 손님들은 말문이 터지면  "내가 이 음식을 좋아해서 먹으러 와봤는데~~"로 시작해서 자신의 옛이야기를 들려주시기 시작한다. 그때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네"를 하면서 맞장구를 쳐주면 단골 한분 확보다. 마무리로 지인분이나 가족하고 같이 오시면 서비스드린다고 하면 기분 좋게 잘 먹었다고 하고 떠나신다. 귀찮은 것이 싫고, 편안걸 추구하는 나에게 있어 유일한 즐거움?이랄까.

 옛이야기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보통 30대가 되고 나서는 친구들을 자주 만나서 노는 것이 힘들어지고, 연애와 결혼을 하면 같이 노는 게 힘들듯이, 중년의 나이대가 되신 분들 또한 외로워 보였다. 가족 외에 누군가랑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마땅히 갈 곳은 없으시고, 만날 누군가도 없다.

마음의 적색신호가 울리는 것이다.

 그분들은 친구를 만난 것처럼 나게 떠드신다.

가끔은 맞장구뿐만이 아니라 나도 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럼 친구에서 오래된 친구로 바뀌게 된다.

오래된 친구가 된 나도 어느새 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들뜨게 된다.  다른 하나의 공통점은 자식들을 다 키우고 난 후의 부모님들이었다. 나랑 몇 마디 대화를 섞고 나서 독립하고 어딘가의 지역으로 정착한 자식이 생각나서일지도 모른다. 아마 서로 동병상련이리라. 나는 부모를, 그분들은 자식을. 서로가 거울이 됐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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