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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동주 Jul 26. 2024

형이상학적인 아저씨.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고통이 함께 나타나 형이상학적인 고통이 되어 나를 헤집을 때에는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그런 정신을 붙잡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하지만, 그 노력이 도움이 될까 라는 자문자답의 영역에서는 답을 못하고 결국 즐겨버리고야 마는 지경에 다다를 때, 그제야 심각성과 해결책을 한 번에 깨닫게 된다. 깨닫게 되어버린 채로 다시 한번 깨어나고야 만다. 이게 바로 게으름의 극치가 아닐까.

영양제로 굳어버린 몸을 도핑하고, 카페인으로 정신을 도핑한다. 도핑을 하고 난 후, 난 어디에서 시작되었으며 어디에서 끝이 날까. 실없는 생각도 한다. 끝을 알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고통은 결국 나에게 무엇일까.  무엇이며, 누구이고,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것의 의인화를 했을 때에 어떠한 생김새와, 성격을 가질지 상상을 해보았을 때, 왠지 조언이랍시고 비난의 화살만을 쏘이대지만, 이상하게도 치유를 동시에 하는 흔히 말하는 꼰대가 아닐는지.

이전 14화 "왜 살아?"라는 질문에 대답 못하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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