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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자꾹 May 17. 2024

『선생님, 우리 선생님』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스승의 날을 보내며 드는 단상

『선생님, 우리 선생님』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 최순희 옮김     

     

운동장에 아이들이 줄넘기하고 있습니다. 다들 밝은 표정입니다. 모자를 쓰고 운동복 차림의 까만 피부의 어른이 웃으면서 줄넘기 줄을 돌려줍니다.

     

링컨 교장 선생님이랍니다. 


선생님은 흑인이든, 유대인이든, 무슬림이든 상관없이 모든 아이를 배려하고 아껴줍니다.


아이들도 그 마음을 알고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하얀 피부의 ‘심술쟁이 진’은 아이들을 괴롭히고 선생님들한테도 늘 삐딱합니다.


모두 문제아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손가락질하지만 링컨 선생님은 문제아가 아니라고 합니다.

링컨 선생님은 진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유진이 창가에서 나뭇가지에 앉은 새를 지켜보는 것을 발견합니다.


어느 날 선생님은 유진을 교장실로 불러 새에 대해 넌지시 물어봅니다.


유진의 눈이 반짝입니다. 


“유진, 네가 우리 화단에 새들이 날아들 수 있도록 도와주겠니? 아마 이 책이 도움이 될 거야.”     


선생님은 유진에게 <조류도감>을 선물하고 부탁합니다.


유진은 열심히 화단을 가꿉니다. 

화단에는 온갖 새들이 날아들어 학교에는 새소리가 가득합니다.

화단에 물오리 두 마리가 찾아와 둥지를 틉니다.

새끼 오리가 태어납니다.     


유진과 선생님은 ‘꽥꽥’ 오리 소리를 흉내 내고 대장이 되어 엄마, 아빠, 아기 오리들을 물가로 데려갑니다.

언덕에서 지켜보던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링컨 선생님은 아기 오리들에게 길을 가르쳐 주었다며 칭찬합니다.


유진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던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밖으로 이끌어 준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 되겠어요. 약속 드릴게요.”    

      



유진은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요?

책의 표지를 열고 마지막 장을 넘기기 바로 전에 정답이 나옵니다. 

꼭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글을 끝까지 읽어보셔도 답을 알 수 있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패트리샤 폴라코는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러시아에서 건너온 부모님들과 이야기 작가가 많은 집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고 합니다. 『선생님, 우리 선생님』은 미국 미시간주의 <머피 초등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다고 합니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링컨 선생님이 심술쟁이 유진 에스터하우스를 어떻게 바라보고 닫혀 있는 마음을 열게 했는지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밑그림이 비치는 투명한 수채화 질감과 색감이 아이들과 선생님의 표정을 더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이 있지요. 또 어떤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라고 했습니다. 누군가를 자세히 바라보고 알맞은 칭찬을 해 준다면 아픈 마음, 비뚤어진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습니다. 링컨 선생님처럼 학생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잘 바라본다면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 선생님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이 선생님의 처진 어깨를 위로 쑥 올려줄 수도 있겠지요.     



교실 붕괴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랩니다. 선생님을 폭행하는 아이들이 증가하면서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었습니다. 머리와 복장 검사를 하겠다는 학교도 있습니다. 한편에선 인권 조례 폐지에 날을 세우고 무효소송을 한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권리도 학생들의 권리도 모두 소중합니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스승의 날’을 보내며 이렇게 함께 웃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골랐습니다.


#선생님우리선생님 #패트리샤폴라코 #최순희옮김 #시공주니어 #스승의날

#금요일엔그림책 #함께사는세상 #따뜻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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