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다 보면 어느 정도의 우울한 느낌이나 들뜬 기분을 경험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기분을 조절할 수 있어서 극단적으로 기분이 좋거나 나쁜 상태에 이르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내 안에 ‘조울증’이라는 여우가 살고 있다면 이야기는 다릅니다.
예를 들면, 우울한 기분 때문에 결근을 한다거나, 꼭 봐야 할 중요한 시험을 보지 않기도 합니다. 반대로 뜻밖의 횡재로 기분이 들뜨면 충동적으로 많은 돈을 한꺼번에 써서 파산 상태에 이르기도 합니다. 스스로 기분을 조절하지 못해서 일과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내 안에 ‘조울증’이라는 여우가 살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 ‘조울증’이라는 여우를 다루고, 돌보는 법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조울증’을 이기는 마음의 기술 5>입니다.
조울증은 극단적인 감정의 변화로 스스로 이겨 내고자 하는 의지조차도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 직장생활은 물론 가정에서도 일상이 요동을 치면서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분의 고저가 심해지면서 울렁증이 심해지고 결국엔 사람들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가깝게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려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울증은 기분이 고양된 상태에서 문제 상황에 부딪히면 쉽게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외부의 자극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화를 내거나 낙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스트레스가 예상되는 상황은 피하고, 외부의 자극에 얼마쯤 둔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에도 감정기복이 급격하게 요동친다면 기분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일간, 주간, 월간 등 다양한 시간대에 따라 기분상태를 적어보면 자신의 기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분변화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면 무작정 자신의 기분을 억압하거나 무절제하게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수면시간, 식사시간, 운동 등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몸과 마음에도 리듬이 있습니다.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은 이런 리듬을 깨뜨려서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결과적으로 감정기복을 더 자극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은 양쪽의 날개와 같습니다. 한쪽 날개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비행이 불가능합니다. 몸의 날개, 마음의 날개가 균형을 이루려면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합니다.
감정기복이 심한 자신을 보면서 낙담하고 지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상태일 뿐입니다. 현재 자신의 상태를 용기 있게 인정하고 적절히 대응한다면 분명 좋아질 수 있습니다. 내 안에는 나를 돌볼 수 있는 큰 힘이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나 자신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섣불리 자책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 루비 루, <내 기분은 변화하는 중입니다> 중에서
'조울증' 여우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예민하고 까다로운 꼬마를 돌보는 것처럼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사람들은 어려움을 견디고 이겨내며 자신만의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갑니다. 이 책의 주인공 '루'처럼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오늘도 소중한 삶을 가꿔나가고 있을 누군가에게 <조울증을 이기는 마음의 기술>이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루비 루 지음, <내 기분은 변화하는 중입니다> https://c11.kr/82d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