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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삿헌 Oct 30. 2022

4. Pasta is Life

         삶을 음식을 빼놓고 말할 수 있나~ 


늦은 밤이지만 여운이 가시기 전에 학교 동료가 ‘가보면 좋을 맨해튼의 유서 깊은 장소’로 추천해줬던 Caffe Reggio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공간이 만들어 내는 감정이 있다. 이런 장소에서 느끼는 감정이 바로 데리다가 말하는 “ 환대”라고 생각해본다. 좋아할 것이라는 추천만 믿고, 별 사전 지식도 없이 구글 지도를 보며 도착한 밝은 초록빛 페인트 카페의 정겨운 입구는 nyu 대학로를 향해 나 있었다.   ‘ Caffe Reggio는 미합중국에 카푸치노를 처음 소개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1927년에 문을 연 그때 사용하던 에스프레소 기계를 아직 가지고 있는 유서 깊은 장소..’로 시작하는 메뉴판 한 귀퉁이의 안내문을 잠깐 읽으면서 얼었던 몸을 녹였다. 넓지 않은 앤틱 공간에 가득한 비슷한 연식의 앤틱가구들이 내는 분위기가 무척 따뜻했고,  내가 앉은 작은 라운드 테이블이 마지막 남은 자리였던 것을 알게 됐다. 유명한 곳인데도 메뉴판에 적힌 가격은 무척 저렴해서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이 가난한 유학생 신분이기 때문이겠고 그런 소박한 행복감이 한편 좋기도 했다.. 다가온 점원에게 이곳에서 꼭 먹어보길 추천하는 음식들을 묻고 주문을 했다.  맨해튼에서 보통 우리나라 사람이 생각하는 형식의 카페는 찾기도 힘들지만, 있다고 해도 실내공간도 크지 않아 중앙의 대형 테이블 하나를 여럿이 공유하거나, 벽이나 창밖을 보고 앉게 한 딱딱한 의자가 있거나, 자리가 아예 없는 곳, 커피 타임을 즐기려고 들어가기엔 부담스러운  레스토랑이 대부분이어서 머무는 시간을 너무 지체하지 말고 자리를 비워 줘야 하는 하는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다정한 소음 가득한 실내풍경 속의 사람들을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둘러보니 서너 명이 나처럼 혼자 앉아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여행객인 한 젊은 백인 청년은 좁은 테이블 사이에 커다란 배낭을 세워  놓고 노트를 펼치고 글을 쓰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노트북을 펼치고 있었으니 나도 맘 편히 앉아 있기로 했다. 굳이 그런 생각이 아니어도 서빙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한 눈빛과 표정을 하고 진심 상냥한지( 상냥이란 바로 이것을 두고!)... 아마도 이 많은 사람들은 맨해튼 복판에서 느끼는 이 인간적인 느낌이 좋아서 찾아왔겠지, 너도 여기 좋니? 응, 나도.. 이런 느낌으로. 사람 느낌이란 게 다 비슷할 테니.. 건너편 자리의 사람들이 몇 번 바뀔 때까지 정말 맘 편하게 노트와 책을 꺼내놓고 글을 쓰다가 책도 읽으며 지친 다리도 쉬었다.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를 썼다는 포르투의 카페 마제스틱처럼 누군가가 이곳에서 문화적 상상력을 얻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예상대로 대부 2 The Godfather Part II, Next Stop, Greenwich Village, The Kremlin Letter, Shaft, Serpico, The Next Man, In Good Company, Inside Llewyn Davis, The Sun Is Also a Star.. 여러 영화에 등장한 곳이라고 한다. 


이스트 빌리지에서 이곳 그리니치 빌리지까지 쌀쌀한 날씨 속에 누비고 다녀서 그런지 따끈한 카푸치노가 참 맛있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집들의 음식들은  공통적으로  정제되지 않은 기본에 충실한 맛을 가지고 있다. 디저트류만 여러 가지를 시켰는 데다 살짝 배가 고픈 터라  남은 케이크를 포장해달라고 부탁하고 오늘의 수프를 시켰다. 참 맛있는 그루통이 얹어진 Sweet pea soup 였다. 

 일 하는 사람이 행복해 보이는 이 카페의 벽에 걸려 있는 유화들은 카라바지오 미술학교의 학생작품, 카라바지오의 터치가 들어갔다고 말하기도 한다.  뉴욕대가 위치한 그리니치 시민 소사이어티에서 이 가게에 영예의 상을 수여했다고 하니 전통은 이렇게 그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지켜나가는 것이고 그런 사람들의  soul이 곧 그 도시의 Soul이라고 믿는다. 평소보다 많은 팁을 금액에 써넣고 계산하고 나오며 “저 이 장소가 너무 좋아서 담에 또 올 거 같아요~!  사진을 한 장 같이 찍어도 될까요?” 부탁을 했더니 ‘ 저도 여기서 일하는 게 좋아요! ‘라는 대답을 들으며 마주 보고 웃었다.

그녀가 담아준 온전한 치즈케이크는 지하철에서 음식물 찾느라 쓰레기통을 뒤지는 홈리스 한 사람에게 내어 드렸다. 나는 삶을 지속할 만큼 충분히  행복했고, 이 순간 배고픈 그 사람도 같이 행복하길 바라며..


외로운 유학생의 한해의 마지막 날을 채워 준 90년 역사의 이탈리안 카페와 더불어 생각나는 뉴욕의 이탈리안 한 명이 또 있다. 학교의 강사 셰프셨던 리처드, 그는 늘 자기가 사랑하는 부인 이야기를 했고, 한국에 관심이 많아 사찰음식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었다. 이탈리안답게 늘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이셨는데, 어느 날  파스타 수업에서 무언가 열심히 말씀하셨는데 내가 안 듣고 딴짓을 하고 있었던가보다, 코삿! 파스타는 뭐라고? 하시는 질문에 원론적인 답을 하자 ‘ No No~~! Pasta is Life! “라고 외치셨다. 아이들이 와르르 웃자 내가 한번 더 말씀하시라 하고 사진으로 남겼다. 또 다 같이 와르르 웃었다. 나는 수업시간에 카메라를 늘 휴대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기록하고 정리해두지 않으면 곧 잊어버리는 나이였으니 모든 음식과 날짜를 사진으로 기록하던 건데, 아이들이 나중에 내가 자기 엄마의 나이뻘쯤 된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놀라던지! 자기들 나이인 줄 았다나.

 파스타란 paste반죽이라는 어원에서 나왔다. 같은 반죽이 다른 노즐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파스타가 나온다. 사실 파스타는 참 쉬운 음식이다. 어디서 배웠는지는 모르지만 다들 자기 집 만의  파스타를 만들 줄 알며 사람 수만큼이나 아주 다양한 맛의 음식이 되는 것이다. 삶처럼.

수업을 마치고 학교를 나오자 맨해튼 건물 사이로  첫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Pasta is Life!




템페 크로케타




템페 크로케타: 30g 12개의 패티

템페 240g

마늘 1개, 다진 것

물 2Ts

올리브 오일 1Ts

집간장 2Ts

허브: 세이지 4분의 1 ts, 마조람 1/4 ts, 세이지 1/4 ts, 타임 1/4 ts, 파프리카 4분의 1 ts, 

        카옌페퍼 한 꼬집, 펜넬 씨앗 1/2 ts 살짝 구운 것.

흑후추 1/4 ts

귀리가루 2 Ts

거친 옥수수가루나 통밀가루 드레징용  약간

튀김용 기름 3~4 Ts


1. 템페를 5센티 정도로 적당히 자르고 찜통에 넣어 20분간 찜기에 찐다.

2. 큰 구멍 강판에 템페를 갈아 냅니다.. 갈아놓은 템페와 마늘, 물, 올리브유,

기름, 타마리, 세이지, 마조람, 백리향, 파프리카, 카이엔, 회향씨, 후추, 귀리가루를 잘 섞습니다.

3. 아이스크림 스쿱이나 적당한 도구로 3의 반죽을 덜어내 패티를 빚어 줍니다.

4. 옥수수 가루나 밀가루를 입히세요.

4. 기름기를 빼기 위해 종이 타월로 접시를 준비한 뒤.  팬에 기름을 두르고 패티를 갈색이 나게 잘 튀겨 냅니다.


디핑소스


크리미 홀스래디쉬 

소스 양: 약 1 ¾ 컵

호스레디쉬 3Ts

연두부 500g, 깨끗한 행주에 싸서 2-3분 동안 데친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1/4컵

병아리콩 된장 1/4컵

1⁄2 컵의 물

마늘 1개

레몬 1개, 주스 (3Ts)

현미식초 1Ts

우메보시 페이스트 1Ts

디종 머스터드 1ts

후추는 기호대로

타바스코 또는 핫소스 취향대로 첨가

1. 고추냉이, 두부, 기름, 된장, 물, 마늘(, 레몬, 식초) 우메보시 페이스트,

믹서기에 머스터드를 블랜더에 담고 크림처럼 부드러워질 때까지 갈아 주세요.

2. 후추와 타바스코를 취향에 맞게 넣고 섞는다.



2. 템페 스칼로핀 vegan*

3. 템페 미네스트로네 vegan*

4. 흰콩 템페 샐러드 vegan*

5. 비트스프 vegan*

6. 스터프드쥬키니 vegan*

7. 템페 세퍼드 파이 vegan*

8. 크레페

9. 템페 푸실리 vegan*

10. 리조토 vegan*

11. 템페돌마

12.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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