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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삿헌 Oct 30. 2022

3. 밥은 짓는다.

주식은 밥. 반찬이 있는 식사, 한식.

사진은 1925년 장크트 오틸리엔 가톨릭 선교회 소속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가 원산 덕원수도원에서 밥상을 받은 신부들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의 한 장면이다. 사진 속 그릇의 크기를 보면 주변 나라에서 조선사람들은 밥을 많이 먹는다는 말들을 했을 법하다. 그렇게 밥을 많이 먹게 된 사회적 지리적 배경들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단순히 대식가들이라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밥을 짓는다고 한다. 짓는다는 말은 만들다의 지극한 의미, 만드는 행위의 에스키스 너머 더 깊은 무엇을 포함한다는 뜻이지 않을까? 밥을 짓고, 집을 짓고, 시를 짓고, 노래를 짓고, 약을 짓고, 옷을 짓는다고 한다. 내가 거의 한국인만 사는 내 나라 안에서 살았기 때문에 자신이 한국사람이라는 자각을 할 필요가 없었고, 당연히 내가 쌀을 주식으로 하는 민족이라는 것을 별달리  궁리해 본 적이 없음을 맨해튼에 있는 자연요리학교에서 수업받던 어느 날 깊이 깨달았다. 설마 누군가 너희 나라의 주식이 무엇인가를 물었다면 쌀!이라는 답은 했겠지만, 우리의 주식이 ‘쌀’이자 ‘밥’이어서, 서양인들의 식탁 차림과는 다른 형식의 ‘밥상’을 차린다는 것까지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깐깐한 식견이 돋보이던  프랑스 출신의 강사가 동양의 여러 나라 (아쉽게도 대부분이 일본) 음식 중 한국의 음식을 설명하며  There are many BanChans on the small table….이라고 하는 말하는 순간이었다.  뇌의 회로가 공중으로 스프링처럼 튕겨져 나가며 '아, 아, 그렇지! 우리는 쌀을 익힌 ‘밥’이라는 것을 그릇에 담아 상에 올려놓고, 그것을 먹기 위한 적당한 반찬들을 올려놓지..!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던 3첩 반상 5첩 반상 그런 형식은 밥과 반찬의 구조에서 몇 가지 반찬이 상위로 올려지느냐에 따른 분류이지! 우리는 서양처럼 다이닝룸을 따로 갖지도 않고 큰 식탁을 쓰지도 않으며 밥 먹을 시간이 되면 아주 조그만 포터블한 상을, 자고 먹고 책 읽는 공간에 갖다 놓거나 펼쳤다가는 접는 식공간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었던 거네! '

 

조선시대 통영 소반들

조선 사람들은 청나라 사람 장영이 반유십이합설에 “ 밥알이 반지르르하며 부드럽고 매끄러운 데다가 향기롭고 윤기가 돌게 밥을 잘 짓는다. 이른바 가운데와 가장자리가 모두 기름지다”라고 했던  동아시아 중에서도 밥 잘 짓기로 알려진 민족이다. 그러니 ‘ 밥 짓는 것’의 디테일이 있는 것이다. 


 영어로 밥 짓는 용어는 단순히 쿡이다. 쌀을 물에 삶아 낸다는 정도로 이해한다. 그렇게, 밥에 대한 이해가 단순하고 고정관념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쌀을 이해하는 방법이 자유롭다. 밥을 꼭 쌀로 만든다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고 쿡 더 라이스 하듯 퀴노아나 렌틸을 익힌다. 더 낫거나 덜하다고 말하기보다는 그렇게 다양해져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식은 밥. 반찬이 있는 식사,

주식은 밥. 반찬이 있는 식사, 한식.



식물성이지만 단백질 듬뿍, 템페 영양밥


    씻어서 체에 받혀 둔다

           쌀 3컵

    

   잘게 썰어둔다

           템페 120g

           새송이버섯 120g

           견과류   ½컵

  

  잘 섞어 솥에 안친다

          집간장 1Ts

          쌀, 버섯, 견과류, 물


1. 겨자소스 템페 냉채

2. 템페 고추전 

3. 템페 마전

4. 템페 간장비빔소스

5. 템페 미역국

6. 템페 두부선

7. 템페 만두

8. 템페 두부찜

9. 컬리플라워 라이스와 템페

10. 퀴노아 밥 짓기

11. 템페 김밥

12.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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