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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격 Sep 25. 2023

단절욕구

선선해진 아침 

요가로 하루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튜브에 접속한다. 

그리고 숏츠를 클릭하고 있다. 


아차. 

요가해야지.

당이 부족한 거 같다.  

젊어지려고 

간헐적 단식하려고 

아침을 생략했다. 


믹스커피를 타먹는다. 

밍기적거리다가 겨우 요가 영상을 클릭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선선한 공기가 들어오도록 공방 문을 연다. 

요가 매트를 펼친다. 


세상과 단절하고 내 몸에 집중하기 위해서  

눈을 감고 귀를 연다. 

편안하다.


'가능한 만큼 내려가 주시고 어려우신 분들은 올라오셔도 됩니다.'


저렇게 말하면 

버팅기고 올라오지 않는다. 


'더 가능하신 분은 좀 더 내려가 주세요'


가능하지 않지만 힘을 쓴다. 

얼굴로 피가 쏠리고 온몸이 부들거린다. 


믹스커피가 식도를 타고 내려온다.  

불편하다. 

이겨내야지.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새소리를 듣자, 자연의 소리를 찾는다


시동 거는 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 출근하려고 하는 갑다. 

스쿠터인가? 

요란하다. 

한참을 출발하지 않는다. 

뭐 하는 거지? 빨리 안 가고 

짜증을 집중으로 이겨내자. 

내 몸에 신경을 써본다. 

 

출발하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돌려 문 밖을 바라본다. 

피가 쏠린다.   

삼각별 차가 지나간다. 

그리고 

기름 탄내가 스멀스멀 바닥을 타고 들어온다 

매트에 코 박고 있는 나에게 스멀스멀 

내 코를 통해서

내 폐로 들어온다.

  

비싼 차가 타인을 위해 돈을 쓰지는 않았나 보다.


다시 정적이 찾아온다. 

다시 평온을 찾으려 하는데

멀리서 인기척이 들려온다. 

단전보다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리는 소리.

언제까지 끌어올리려는 건가 싶을 때 

퇘! 


천천히 무리되지 않게 척추를 세우고 상체를 일으킨다. 

일어나 공방 문을 닫는다. 


이사 가야지. 

사람 없는 곳으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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