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위한 몸부림, 인체 보상반응에 대한 이해
'건강하게 살기'라는 명제에 관심이 늘어난만큼 인체의 균형을 깨트리는 구조불균형 문제, 즉 비대칭을 해결해줘야할 비정상적인 상태로 바라보는 시선이 늘어났습니다. 안면비대칭, 턱비대칭, 눈비대칭, 광대비대칭, 어깨비대칭, 골반비대칭, 다리비대칭 등 인체 모든 부위가 비대칭이라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중심축을 기준으로 좌우대칭적으로 놓여있어야 할 인체구조물들이 왜 어떤 이유로 비대칭이 되는지 한번쯤 고민해보신 분들 있으실거 같은데요. 다소 어려울수 있지만 우리 인체에서 구조불균형이 생기는 기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개념을 설명드려볼까 합니다.
보상반응 그게 뭐죠?
턱비대칭이나 안면비대칭이 생기는 기전을 이해하려면 보상반응(compensation response)라는 개념에 대해 잘 아시면 좋은데요. 보상반응은 중력에 가장 적절히 저항할 수 있도록 Brainstem이 인체 구조를 바꾸는 반응입니다. 우리 인체 특정 부위가 외부 충격이나 내부의 손상에 의해 문제가 생긴다면 다른 부위에서 이를 보완해주는 보상기전을 발동하기 때문에 당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지 않고 통증으로부터 심각하게 고통받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이 보상반응은 살기 위해 (호흡하기 위해) Brainstem에서 만드는 몸부림 정도로 이해를 하면 되겠습니다.
보상 반응이 일어나는 방향은 위에서 아래로(Descending pattern) 또는 아래에서 위로(Ascending pattern) 두가지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진행되는 반응은 턱이 틀어지면 순차적으로 어깨가 틀어지고 골반이 비틀어지는 반응으로 진행됩니다. 아래에서 위로 진행되는 반응은 발에서 시작됩니다. 발의 아치가 한쪽이 무너지면 순차적으로 골반,어깨, 턱이 비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이는 우리 인체는 폐쇄사슬로 유기적으로 엮여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자. 현상적으로 똑같은 얼굴비대칭이라도 그 시작은 두개골 자체의 문제일수도 있고 발의 문제일수도 있는 것이지요.
턱비대칭은 몸의 틀어짐, 특히 경추(정확히는 경추 1.2번) 의 기울어짐으로 척추의 축이 무너질 때 이를 보상하기 위한 반응으로 아래턱이 틀어지게 되는 반응입니다. 그리고 이에 그치지 않고 한쪽에 주는 비정상적인 힘이 측두골, 후두골, 두정골 등 연접해 있는 두개골이 연쇄적으로 비틀어지는 상태가 안면비대칭입니다. 이러한 반응이 일어나는 이유는 움직임으로 머리 위치가 변하더라도 정면을 응시해서 시각이 안정적으로 망막에 맺혀 일상 생활에서 올바른 시야를 유지하려고 하는 시각정위 반사 (Visual Righting Reflexes)때문입니다.
내용이 조금 어려우신가요? 아주 간단하게 길다란 막대위에서 돌아가는 공의 움직임을 떠올려 보세요. 막대가 기울어지면 공도 기울어지면서 막대 위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무게 중심을 유지하게 됩니다. 우리 인체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추의 축이 무너지면서 기울어지면 머리를 기울인 상태로 유지하지 않고 눈위치가 정면을 응시할 수 있도록 두개골의 비틀림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안면비대칭인 것입니다. 물론 인간의 두개골은 32개의 각각의 조각뼈가 봉합이라고 하는 결합조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다양한 근육과 근막이 두개골을 감싸고 있는 살아있는 구조물입니다. 그래서 각각의 두개골 뼈는 cranial rhythm에 따른 운동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의 뒤틀림은 인접한 뼈나 구조물로 도미노처럼 이어지기 때문에 틀어지는 양상이 막대위의 공처럼 단순하지 않고 복잡합니다.
쓰러져 있는 막대를 세우지 않고서 공을 안정적으로 둘 수 없듯이 두개골이 제 위치로 정렬되려면 기울어진 척추 구조가 정상화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안면비대칭 교정은 기울어진 경추의 축을 바로 세우고 비틀어진 두개골을 그에 맞게 재정렬하는 과정 뿐 아니라 보상반응으로 진행된 전신 부정렬을 개선하는 치료까지 병행해야 제대로 교정되는 것입니다.
안면비대칭 교정을 위해 고려할 것들
우리 인체의 자세를 파악할 때 관상면(coronal)/ 시상면(sagital)/ 가로면(transverse) 이 세가지 면을 기준으로 부정렬 현상을 파악하게 됩니다. 안면비대칭 진단시 정중시상면을 자른 면을 중심축으로 잡고 있습니다. 머리- 가슴- 골반 구조물들이 이 중심축에서 벗어나게 되는 현상으로 비대칭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비대칭하면 정중시상면을 기준으로 좌우 형태만 비교를 하게 되는데 실제로 비대칭은 좌우, 상하, 전후 3차원에서 입체적으로 진행됩니다. 교정을 위해 파악해야 되는 것은 이 축에서의 틀어진 방향성입니다
우리 인체에서 변이가 발생하는 방향, 즉 운동 방향의 측면에서는 Roll/ Pitch /Yaw 로 나누기도 하는데요. 이는 하늘 위에 떠있는 비행기의 역학적 움직임에서 차용한 인체의 운동방향성입니다.
Roll은 위아래로 번갈아 떴다가라앉았다 하는 비행기 날개의 움직임을 떠올리시면 되는데 어깨 좌우 높이가 달라지거나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골반 높이가 달라지는 움직임입니다. 시상면에서는 pitch 라는 움직임이 관찰되는데 턱이 들거나 등이 굽거나 골반이 전방경사되는 움직임입니다. Yaw는 머리 위에서 사람의 몸을 내려다봤을 때 좌우 로테이션의 정렬이 비틀어지는 운동 방향을 의미합니다. Roll/ Pitch /Yaw 이 모든 방향에서 한가지라도 축이 들어지게 되면 구조불균형이 생기게 되며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질병은 턱관절장애나 안면비대칭, 척추측만증, 거북목, 일자목 등 여러가지 정형적인 문제들인 것이죠.
케이스로 안면비대칭 보상반응 이해해보기
각각의 케이스에서 안면비대칭이 교정되어 가는 과정을 관찰해 보시면 얼굴이 놓인 위치에 따라 눈의 위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교정전에는 기울어진 경추 축에 따라 돌아가 있는 머리 위치를 보상해 안와평면이 일직선에 가깝지만 눈모양과 위치는 다르게 보이는데요. 이는 두개골은 비틀어진 상태로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사진에서는 회전변이는 회복되었지만 목을 앞으로 쭉빼는 전방두부자세가 개선이 안된 상태로 머리 위치가 아래로 떨어져 있어 눈을 상대적으로 치켜뜨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교정이 완료된 후 눈높이를 정면에서 똑바로 응시하게 되면서 양쪽 이목구비의 위치 균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케이스에서 틀어진 방향성은 다양하지만 교정이 되면서 이동하는 목표점은 동일합니다. 이 케이스의 경우도 안와평면의 기울기가 좋아지면서 시각이 안정적으로 맺히게 되면서 동시에 좌우 이목구비의 균형이 정상화되고 얼굴비대칭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보상반응으로 생긴 구조불균형 문제는 신경학적인 부조화는 없어 기능적 문제나 통증을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괴로운 통증이 동반되지 않기때문에 별거 아닌 문제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보여드릴 두케이스는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으로 비슷한 구조적 패턴이 보이지만 호소하는 증상은 사뭇 달랐습니다.
첫번째 전신 엑스레이 영상을 보시면 이분의 경우 누가 봐도 알 정도로 인체불균형이 심합니다. 척추측만증이 있을 뿐만 아니라 경추부는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두개골은 오른쪽으로 회전되고 정면을 응시하려는 반응으로 두개골이 비틀어지듯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의 구조 변형은 정상적인 패턴으로 진행되는 보상반응( 어깨높낮이는 턱의 틀어짐에 반대로, 골반은 어깨비틀림과 반대방향으로 진행)입니다. 덕분에 이렇게 나쁜 척추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턱관절 장애나 두통, 어깨통증, 허리통증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한 통증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두번째 케이스는 경추의 축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머리도 같은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위 케이스와 언뜻 비슷해 보입니다. 그런데 위의 케이스와 달리 보상반응이 적절하게 일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환자 분의 경우 어깨통증, 두통, 턱소리, 턱통증 등과 같은 문제를 갖고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문헌 /
1. 데이비드 월터. 응용근신경학 . 대성의학사 (2002)
신 정 민 / 전직 약사 & 현직 한의사
강남 참진한의원 얼핏클리닉에서 난치성여드름, 여드름흉터, 얼굴교정 진료 (안면비대칭, 턱관절장애, 주름, 리프팅, 성장기 얼굴형 교정, 거북목 교정 )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약물과 의학 정보과 현장 경험을 반영한 얼굴 건강에 대한 지식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짬짬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