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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Sep 03. 2023

#_작가는 글로 호흡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충분히 숨 쉬고 있나요?

글쓰기 수업에서 함께 나누고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 하나만 오늘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어제 할 일이 좀 많아서 밤새 일을 하고 6시에 들어갔는데요. 7시경에 집에 도착해서 잠자리에 든 시간은 7시 반 3시간 반정도 자고 11시쯤 일어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후 내내 하품이 나고 난리입니다. ^^

이처럼 사람은 '잠'이 부족하면 잠을 자야 하고, '밥'을 못 먹으면 배고파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요. 이렇게 필수적인 요소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이 바로 '숨'입니다. 호흡은 단 몇 분만 멈춰도 생명에 지장을 주니까요. 그런데 참 신기하게요. 우리의 자율신경계 중에 호흡만 유일하게 우리가 마음대로 멈추거나 늘리는 식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호흡에 대해 길게 설명하는 이유는 글을 쓰는 작가에게 있어서 읽고 쓰는 것이 바로 호흡이기 때문입니다. 읽기라는 들숨을 통해 세상의 공기를 받아들이고, 쓰기라는 날숨을 통해 내 속에 있는 공기를 뱉어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책을 쓴 사람을 작가라고 부르지만, 저는 글로 호흡하는 사람이 진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 순간의 호흡이 삶의 리듬이 되어 수억 번의 반복을 하게 됩니다. 작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론 숨을 참을 때도 있고,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도 있겠지만, 숨을 쉬는 것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삶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좁은 의미에서는 글을 쓰거나, 책을 낸 사람을 작가라고 부르지만, 제가 두 번째로 정의한 넓은 의미에서의 작가는 자신의 인생을 쓰는 사람입니다.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제가 나누고픈 해석은 자신의 인생의 시나리오 작가가 되어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인생을 써 내려가는 작가를 말합니다.



말과 글에는 힘이 있고, 우리는 그 힘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의 말과 글을 남용하는 사람도 있고, 타인의 의도가 숨겨진 말과 글에 휘둘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의 말과 글을 자신의 성장과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위해 가치 있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런 사람이 작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글을 통해 나를 증명하고 발견해 나가는 행위입니다. 만약 당신이 글쓰기를 고민하고 있다면, 전 세계 많은 사람들 중에서 얼마나 수준 높은 환경에서 수준 높은 의식을 가지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인지 인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말은 영원한 것.
그대가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
반드시 그 무한함을 알아야 합니다.
- 칼릴 지브란



많은 책들을 통해 대중적으로 보편화되어 있다고 느끼지만, 말과 글의 힘이 실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것을 자신을 위해서 쓰는 것은 주체적인 삶을 위한 당당한 권리이자, '작가' 된 도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디 자신의 삶의 메인 작가가 되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그러기 위해 매일 고분분투 중입니다.


저는 제 인생을 쓰는 작가임과 동시에 더 많은 사람들이 책과 글로 호흡하고, 자신의 삶을 써나가지는 넓은 의미의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게 글쓰기 수업의 본질이 아닐까 합니다.

책은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부산물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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