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트 전문점이 해석한 크루아상
바게트케이는 인스타에서 유행하는 빵집이 아니다. 오랜 시간 단골들의 입소문으로 맛집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빵집이다. 그리고 바게트 전문점답게 식사빵을 메인으로 동네 빵집의 분위기를 계속해서 지켜나가고 있다. 그 분위기라 함은 예를 들어, 계산하는 곳에는 작은 시식코너도 있는 것이라던지, 종종 서비스로 봉투에 작은 빵을 넣어주시는 것도 포함된다. 그럴 때마다 새롭게 먹어보는 빵들이 모두 맛있어 깜짝 놀라기도 하고, 좋은 빵을 만드는 그 진심을 느껴지기도 한다. 바게트케이 대표님은 뉴욕에서 제빵을 공부하고 미국의 ‘에릭 케제르’ 프랑스 베이커리에서 일하셨다고 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바게트를 사러 갔다가, 우연히 먹어본 크루아상 맛에 반해 이제는 크루아상을 사러 더 자주 들르는 곳이 되었다.
바게트케이의 크루아상의 가장 큰 특징은 촉촉함이다. 단순히 버터를 많이 넣어서 나오는 게 아닌 것 같은 더 깊이 있는 맛. 생각해 보면 들어가는 재료라 신선해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단면의 공기층이 좋고, 겉면은 적절히 구워진 밝은 색이라 오히려 맛이 심플, 깔끔하다. 부담 없이 계속 찾게 되는 바게트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크루아상이다.
겉은 얇고 파삭하지만 속은 엄청난 수분기를 머금고 있는 크루아상. 그것은 뭐랄까 버터의 헤비함이 아님 마치 까눌레 같은 깔끔한 촉촉함이다.
심플하고 촉촉한 크루아상이 자꾸자꾸 생각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