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험설계사라니3
경단녀의 밥벌이 이야기 16
신호음이 끊기고 남사친이 전화를 받았다.
“J야 잘 지내지? 짜식 오랜만이다. 바빠?”
“오 반갑다 나야 잘 지내지. 어쩐 일이야?”
그냥 뭐하고 사나 궁금해서 전화를 걸었다로 시작해서 우리는 한참 동안 근황토크를 나눴다.
그 친구는 스무 살때부터 사업을 했고 돈도 꽤 많이 벌어 경영컨설팅 일까지 한다고 했다.
나는 평소 사업가 기질이 있거나 돈이나 부를 모으는 기질 내지는 관상은 따로 있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딱 그 친구가 그랬다.
뭘 해도 되는 사람.
그리고 난 그런 친구에게 뭐 콩고물이라도 떨어지지 않을까 싶어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사람이 되었고. 하지만 그런 생각은 집어치우고 일단 본론부터 말해야 했다.
“실은 내가~ 알려 줄 수 있어?”
용건이 끝나자 그 친구는 별일 아니라는듯 미안하거나 당황한 기색 없이 안 된다고 했다.
나도 예상했던 답변이라 쿨하게 수긍하고
언제 사무실에 화재 보험 같은 거나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다음에 보잔 말을 끝으로 통화를 마쳤다.
그 친구의 거절에 좌절했다거나 속상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정신이 번뜩 났다.
이런 도움을 빌어 전전긍긍하는 사람이 아니라 부탁받는 위치에 있을 만큼 부와 명예가 갖고 싶어졌다.
그리고 난 이 숙제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애걸복걸하면서 영업하는 것은 구걸이다.
좀 더 세련되게 필요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보험을 팔아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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