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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ONIM Apr 18. 2024

약점은 이 사람의 약점을 언급할 것

you know? 유노윤호님께 이제 안식년을 드리자

What are your strengths and weaknesses at work?

업무에 있어서 강점과 약점에 대해 알려주세요.




약점은 누구나 감추고 싶다


제 영어면접 경험 상 약점에 대한 질문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후보자의 강점과 관련해서는 성과 관련 대화를 나눌 때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보았기 때문일까요?


약점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면 준비를 해도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영어면접 그룹 스터디와 그룹 면접에 참가하며, 다른 후보들의 답변을 경청했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을 보고, 나에게만 까다로운 질문이 아니구나 실감 했습니다.


업무상 부족함을 보완하는 답변의 비결은 이렇습니다.


인터뷰어의 공감을 이끌어내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 많은 영어 인터뷰에 도전해보면서 발견한 점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되 치명적인 단점은 꺼내지 말자. 핵심은 듣고 있는 사람의 공감대를 건드려주는 답변이 늘 베스트다.



미국계 테크 기업 면접 때 일입니다.


"맞아요, 저도 그런 어려움이 있었죠."


라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었는데, 인터뷰 도중 채용 리쿠르터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이 생소한 일이라 내심 놀랐습니다. 그녀가 제 답변을 마음에 들어한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고요.


1차 스크리닝 폰 (혹은 화상) 인터뷰에 초대된 후보인 저희 또한 리쿠르터의 영어 실력을 가늠 할 수 있습니다.


대게 능통하지만, 교포나 원어민에 가깝다기보다 사회생활을 하시면서 열심히 노력하여 proficiency를 끌어올린 것 같다- 라는 느낌이 들면 저는 리쿠르터의 공감대를 건드리는 답변이 뭘까? 떠올렸어요.


외국인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 어려움


답변 메이킹 플로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실질적인 영어 구사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어민 상사와 업무상 대화할 때 긴장

한 원어민 상사의 영어를 알아들은 척 하는 일이 종종 있었음

그러다 커뮤니케이션 에러로 업무에 있어 실수가 발생 *I made a mistake 라고 말하지 않고, There was a time when something went wrong at work 라고 말하기

상사와 터놓고 대화함 '다시 한 번 말 해달라고 요청하지 못한 건 개선해야할 점' 이라는 피드백을 받음

그 이후 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함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답변은 장황해지기 마련입니다.


답변을 우선 토막화 해주세요. 최대한 심플하고 쉬운 영어로 메이킹 합니다. 


장황해지지 않는 핵심은 [쉬운영어표현] 입니다. 글루워드와 현란한 부사들이 들어가면 미궁으로 빠집니다. 


ex. 그놈의 액춸리 actually, 유노 you know (유노윤호님 이제 안식년 보내드리기)



답변을 준비할 때 고등학생 수준의 최대한 심플한 영어 표현으로 간략하게 구성했습니다.

'인터뷰어도 업무상 이러한 고충과 약점이 있지 않았을까?' 파악하는 것도 스킬일 수 있어요.



어차피 인터뷰어도 우리가 영어능통 수준이 아니란 점을 압니다. 


첫 문장 내뱉는 순간 순수토종인 걸 알아요.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답변은 현란한 글루워드와 격식있고 어려운 표현이 잔뜩들어간 긴 문장으로 구성하지 마세요. 그대로 외워갖고 들어가면 말릴 뿐 아니라 애초에 다 외우기도 어렵습니다. 


불렛포인트로 답변을 토막내 보세요. 한 포인트 당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입니까?



본 시리즈에서 시종일관 강조하는 부분은 영어면접은 아이엘츠 같은 영어 스피킹 테스트가 아니란 점입니다. 거의 1년 간 일대일 영어 레슨을 받았어요. 영어면접 인터뷰어로 참가하는 원어민 튜터들이 일관적으로 피드백했던 부분입니다.


"한국인 후보자들은 영어면접을 스피킹 테스트처럼 임해요."


듣는데 너무 지루하데요.


완벽주의 성향 


답변으로 제시할 업무상 약점을 선정할 때 지금은 극복 혹은 개선이 된 것을 떠올려봅니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덕분에 시도하기 꺼려졌던 업무나 태스크를 떠올려봅니다.


퍼블릭 스피치가 약했다- 라는 점도 약점으로 내세우기 안전합니다. 


완벽하게 발표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늘 긴장하였지만, 어떻게 청중 앞에서 떨지 않고 발표할 수 있게 되었는지, 그 극복 과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래 영문 답변 스크립트에 제가 활용한 영어는 중고등학교 수준의 어휘입니다. 


우리가 지원하는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영어 구사력은 native가 아니에요. 교포/원어민 수준의 구사력을 요하면 보통 채용공고에 명시합니다. 우리는 working 혹은 advanced proficiency 구사력을 요한다는 공고를 봤습니다.


회사가 원하는 어드밴스드 수준과 후보가 생각하는 그 어드밴스드 구사력에 대한 간극에 대해서는 아래 아티클에서 충분히 설명하였습니다.



외국계 채용공고 '영어능통자', 얼마만큼 영어를 해야하길래 (이론편 #3) 외국계기업 입사를 방해하는 셀프 가스라이팅




나를 더 돋보이게 하고 싶어질 때마다 소개팅에서 매력있는 상대는 간결한 말투로 임팩을 주는 사람임을 잊지 마세요.


저 역시도 아직도 부단히 연습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보다 프로페셔널한 어휘 사용이 필요한 질문은 전 직장에서 나의 리스폰서빌리티를 기술해야하는 질문들, 지원동기에 대한 질문입니다.


피드백을 제공하는데 어려움


외국계 조직에서는 피드백 문화를 매우 중요시합니다.


피드백에 관한 질문을 받을 수 있어요. 


유의미한 피드백을 동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늘 어렵다- 답변으로 정했다면, 한 번에 구체적인 사례까지 말하지 말고 업무상 약점만 묘사합니다.



"그러면 건설적인 피드백을 동료에게 제공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나요?"


꼬리질문을 하면 이 때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세요.


본 사례는 [외국계 조직에서의 피드백] 카테고리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강점에 대한 답변 메이킹


나의 강점은 내가 가장 잘 압니다. 가장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답변이에요. 


하루에도 서너명 씩 후보들을 만나면서 장황하고 똑같은 영어 답변 듣느니라 지쳐있는 인터뷰어 (특히 1차 폰 스크리닝을 진행하는 리쿠르터라면) 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강점에 대해 3개로 나눠서 말해보겠습니다."


리쿠르터의 리액션에 화색이 돕니다.



재직했던 조직 중 한 곳은 내부 인터뷰가 활발했습니다. 동료들끼리 인터뷰 팁을 공유하는 일이 잦았어요. 


어느 면접이나 엿가락마냥 착착 붙는 동료 한 명과 커피 챗을 하는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거 알아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묻는 말에 대답을 안해요."




개인면접보다 그룹면접이 훨씬 긴장 됩니다. 

그러나 그룹면접을 실전에서 몇 번 경험해보면 이 두 가지 경우를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장황하게 답변하는 경우 

질문의 요지와 관계없는 답변을 하는 경우


그룹면접을 많이 경험해보세요. 혹은 그룹 스터디를 통해 인터뷰어 입장이 되어보는 게 최고의 연습이 될 수 있습니다.




시니어 스탭 혹은 중간관리자 점프 업을 위한 영어 면접을 준비하시잖아요.


업무상 강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변할 때 우리의 지향점은 지원한 포지션의 자격조건을 갖추었다로 귀결되어야 합니다. 


관리자 업무 중 가장 터프한 지점은 사람을 매니징하는 일입니다. 내가 기대한 만큼 따라오지 못하거나 나와 성향이 다른 동료들을 보면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어렵죠. 


커스터머 서비스와 세일즈에서 (꼭 서비스 펑션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연차가 쌓이면서 더욱 갖춰야 할 스킬셋이 바로 [평정심] 입니다. 우리가 주니어일 때 폭발하는 시니어나 관리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는지 기억 나실겁니다.



유럽계 테크 커스터머 서포트 리딩 롤에 지원했을 때 면접관 (부서장) 질문이 이랬어요.


"업무 상 강점으로 interpersonal skill이 강하다고 레주메에 기술했는데, 이게 보이지 않는 스킬이잖아요?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듣고 싶어요."


공감능력이 뛰어나다고 답변했었는데, 공감능력 또한 대표적인 소프트 스킬셋으로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질문의 요지를 파악을 못한거죠.


여기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은 수치로 나타내기 어렵단 뜻입니다. 


수치화하기 어려운 소프트 스킬셋을 강점으로 제시하기로 했다면 어떻게 설득력을 높여야할지 반드시 고민해야합니다.




마지막 당부의 말


강점을 일목요연하게 알려달라, 질문을 자주 받진 않았습니다. 어차피 경력 백그라운드 질문에서 자연스럽게 인터뷰어가 후보를 러닝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점에 대한 질문을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준비를 해도 막상 '약점' 이란 단어가 나오면 긴장하기 마련입니다.


핵심은 [약점을 어떻게 개선하였는지] 입니다. 본인의 약점을 장황하게 설명하는데 시간을 쓰지 말고, 간결하게 말하되 임팩트있는 답변이 되게끔 구성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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