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대답하면 회사 들어가기도 전에 나오게 됩니다
퇴사 사유 혹은 이직하려는 사유를 말해달라는 요청은 채용팀 리쿠르터와의 1차 폰 스크리닝 인터뷰를 볼 때 반드시 질문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니, 무조건입니다.
2차 실무진 면접 때도 질문을 받지만, 리쿠르터가 더 꼼꼼하게 체크한다고 항상 느꼈습니다. 리쿠르터는 나라는 후보를 다음 라운드로 올리기 전에 면밀히 스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그 분들 일이니까요.
스캔 당하는 후보의 심정을 헤아렸는지 미국계 기업 면접 때 이런 분도 계셨어요.
"실례가 안된다면, 퇴사 사유를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실례는요, 무슨)
상사와의 불화 때문에, 낮은 연봉 때문에 이러한 부정적인 사유는 언급하지 말라는 바는 널리 퍼진 면접 노하우입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런 뻔한 팁 보다는 실전에서 먹힐만한 답변들을 자세히 정리하였습니다. 각 답변에 대한 면접관의 생생한 반응 및 피드백을 살펴보세요.
커리어 레벨 점프 업을 위한 퇴사
전 직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코멘트를 함으로서 불만사항 때문에 퇴사하거나 이직을 알아본다는 뉘앙스를 최소화 합니다.
매니지먼트 (관리직) 포지션으로 커리어 점프 업을 하고 싶었지만, 장기근속하기 좋은 근무 환경 때문에 매니지먼트 레벨에서 퇴사가 적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언급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릴랙스한 분위기의 외국계 기업이라면 흔히 있는 일입니다.
어느 지인은 매니지먼트 포지션이 좀처럼 오픈되지 않아 커리어 디벨롭먼트 상에 있어 갈증을 느꼈다고 합니다.
더 이상 주니어 레벨 포지션에 머무를 수 없다는 생각으로 다른 회사 매니저 포지션에 지원했습니다. 그녀는 인터뷰 상에서 본인의 심정을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고, 인터뷰어의 공감을 샀습니다.
"전 직장에서 매니저로 경력을 디벨롭 시켜보고 싶었지만, 평균 연차가 15년이 넘는 조직 분위기 상 매니지먼트 롤에 대한 기회가 흔치 않았습니다"
저 역시도 유럽계 테크 기업 커스터머 서포트 리더 포지션에 지원할 때 같은 답변을 하였고요.
한 가지 주의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인터뷰어가 제가 재직했던 기업 중 한 곳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이라서
"팀 리더 자리가 지금 오픈 되어있던데요?"
하고 되물은 경우가 있었어요.
"제가 퇴사하고 나니, 오픈 되더라고요"
하면서 멋쩍게 웃었는데, 무리수를 두면 곤궁해지는 답변이기도 하니 주의하세요.
면접에서 불합격했다- 라는 표현을 할 때는 I got rejected, I failed to pass 이렇게 너무 블런트하고 부정적인 표현보다 My application wasn’t successful 이라고 표현해주세요.
근속연수가 너무 길어져서 퇴사 혹은 현실적인 사유로 퇴사
테이블 맞은 편의 인터뷰어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퇴사 사유를 언급합니다. 해외에서 귀국한 경우라면 렌트 값이 무시무시하다는 걸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터뷰어가 충분히 납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사유를 제시하는 것도 안전합니다.
저는 사회초년생 때 출퇴근에 하루 다섯시간을 허비했습니다. 단 한 시간이라도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직장이 간절했다- 이 역시도 납득 가능한 현실적인 사유에요.
인터뷰어가 납득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퇴사 사유를 궁리해보시길 바랍니다.
직주근접, 더 유연한 근무형태가 가능한 직장으로 옮기고 싶다는 현실적인 바람을 표현하는 것에 지나친 자기검열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 업무에서 더 생산성을 올리고 싶고 퍼포먼스를 내고 싶다-라고 귀결시키면 어떨까요.
"출퇴근 10분 길어지면 소득 19% 준다"…빈곤 부르는 '낭비통근'[출퇴근지옥⑥]
전 직장에 정이 뚝뚝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칭찬해야 합니다.
'기피성 퇴사' 라는 뉘앙스를 인터뷰어에게 주지 않는 게 핵심입니다.
회사 규모가 크지 않거나 잘 알려진 곳이 아니라 할지라도 나에게는 great company 였었다 라고 치켜세워줍니다. 그러므로 전 회사를 떠나는 것 leave 어려운 결정 tough decision 이었다고 해주세요.
추가적으로, 상사와 불화가 있었다고 솔직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럼 여기서도 골치 아프게 굴겠네' 라는 인상을 줄 뿐입니다.
장기근속으로 인해 커리어 전환이 필요했다거나- 적절한 퇴사 사유를 제시한 후 마무리 멘트로는 이 선택에 후회가 없다는 점을 한 번 더 강조해줍니다.
새로운 업계에 도전하고 싶어 퇴사
늘 전 직장에 대해서 칭찬으로 시작합니다.
순수토종 한국인이 처음에 great 라는 표현을 쓰는 데 손발이 오글거리잖아요. (제가 그래요) 중간중간에 넘치지 않게 한 번씩 써주는 것으로 입에 확 붙혀버리세요! (저도 처음에 참 어려웠어요. 그레이트 까진 아니잖아, 이러면서요)
실제로 마케팅 직무에 있던 한 동료가 했던 말이에요. 이 분의 전 직장이 단일 소비재 브랜드였고 이에따라 업무 스펙트럼을 좁힌다는 고민이 컸었다고 합니다.
퇴사 사유로서 설득력이 있고 도전 정신도 느껴졌습니다.
이 동료의 코멘트를 기억해두었다가 실전에서 차용했어요.
"N년간 한 업계에 있었으니 이제 새로운 길을 모색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 하였습니다."
업계에 대한 고민으로 퇴사 및 조기퇴사
공백을 최소화 하고 싶다면 단기적으로 근무한 회사의 퇴사 사유도 밝혀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업계가 잘 맞지 않았었다- 라고 솔직하게 말하기 전에 역시, "익사이팅한 도전이었다" "팀 분위기도 상사도 훌륭했다" 칭찬 먼저 깔아주고 시작합니다.
인터뷰어는 긴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어요. 후보의 단언하는 자신감만 살필 뿐입니다.
이직 스터디 구성원 한 분이 경쟁적인 문화로 유명한 온라인 커머스사에 이직하자마자 조기 퇴사를 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롤플레이에서 사유를 알려달라는 요청에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이라고 하여 모두 웃음이 터진 적이 있습니다.
모두의 조언을 수렴하여 그 분은 솔직하게 업계에 대한 고민으로 조기퇴사 하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연봉인상을 제안받아 이직하였습니다. 그러나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해당 업계가 저와 잘 맞지 않았지만, 새로운 분야를 도전해본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미 과거입니다.
스스로가 자신감없는 어조로 이야기하면 인터뷰어는 귀신같이 알아차리잖아요. 그 대신에 연봉을 크게 인상하여 이직에 성공했었다는 점을 은근히 강조하는 겁니다.
경영악화로 인한 퇴사
경영악화 혹은 폐업으로 인한 퇴사는 꼬리질문 원천봉쇄급 사유로 이게 사실이라면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습니다.
제 첫 직장은 광고홍보 에이전시였습니다.
급여가 연체된 적은 없지만 재정적으로 아슬아슬했죠.
인터뷰어가 납득하지 못할 부분이 전혀 아닙니다.
그 어떤 질문보다 당당하게 대답해야할 질문이 퇴사사유 관련입니다.
성장 추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 뉘앙스가 나게끔 사유를 메이킹하는 것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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