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그놈의> 영어문제 | 영어를 못하다가 잘했습니다 어떻게?
해외취업? 어떻게? 과연? 가능할까?
한국 밖에서의 삶, 구직 기회를 모색할 때 심적으로 가장 장벽이라고 느껴지는 포인트가 언어라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외국계회사는 영어능통자만 입사한다는 착각 시리즈를 연재하기로 결심한 연유도 여기에 놓여있고요.
영어 전문가임? 명문대 나왔음? 고득점 자격증 있음?
대부분 선의로 다가와 주시는 걸 알지만 혹시라도 영어 관련 아티클을 냈을 때 니가 뭔데? 라며 그 누구도 열람하지 않으실까 살짝 염려가 있었습니다. (이 놈의 쓸데없는 자기검열!)
하지만 두 달에 걸쳐 상중하 편을 완성하면서 확신이 들었어요.
'<자격조건: 영어가능자> 때문에 결국 좌절하는 심정을 가장 잘 헤아리는 건 나다'
'다 겪었기 때문에'
포스타입, 투비컨티뉴드 채널에 와주시는 독자님들 연령이 대략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즈음이라고 예상합니다. 한국 밖에서 기회를 찾아보고 싶은데 영어라는 장벽 때문에 엄두를 못 내는 영희님, 선아님, 미영님... 구체적으로 떠올렸죠.
영어? 깡통 영어만 잘했습니다. 문서를 읽고 쓰는데 어려움은 없었지만 이걸 말로 하려니 잘 안되었어요.
"You guys don't use English in reality, right?"
영어 스피킹에 자신이 없어 늘 소곤거리듯 말하고, 미팅에서는 당최 스픽업을 하지 않는 저를 보면서 싱가포리언 동료가 한 말이에요. 코리언들이 공교육에서 영어를 배우는 걸로 아는데 (그것도 12년이나) 왜 그렇게 자신 없어 하는지 모르겠다며 스몰 톡을 걸어왔어요.
그의 말대로 실생활에서 영어를 쓰지 않기 때문이죠.
한 선배로부터 받은 조언은 이랬습니다.
"사노야, 네 나이에 외국 나오면 듣는 순간 영어가 입 밖으로 튀어나온다? 그런 마법은 안 일어나. 무조건 영어 문장을 외워. 그리고 미팅 때 한 마디라도 해"
선배의 말이 맞았습니다.
그 날 이후로 외국인 동료들, 상사들, 친구들이 한 말을 노트에 적었습니다. 심지어 하숙집 랜드 레이디가 한 말도요. 다음 날 브레이크 룸에서 커피 챗 할 때 써먹었고요.
외국인 상사와 1:1 미팅 때는 '공짜 영어 과외'라는 생각으로 비즈니스 어휘가 들어간 문장도 스스럼없이 내뱉어 보았습니다.
동료들은 10대 혹은 20대 초반 유학생 때 겪은 '영어 더듬이' 시절을, 웬 서른 넘은 친구가 와서 전전긍긍 하는 것을 보니 흥미로웠을 겁니다. 본인들 소싯적 생각도 났을 거고요. 팀원들 앞에서 영어로 스피치 해야 할 때 바들바들 떠는 것도 지켜보고요.
다들 선했고, 잘 도와주었습니다.
3년 정도 지나니 영어로 대화하는 데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적어도 제 업무에 있어서 그랬습니다.
다국적 동료들과 협업하는 환경이며, 영어는 본인의 모국어가 아니죠. 잉글리시 네이티브 입장에서 보았을 때 우리가 쓰는 영어는 simplified English (간소화된 영어) 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한 번 들어볼게요.
일본인 동료 A는 싱가포르에서 장기로 거주하며 이미 로컬처럼 사는 친구였어요.
영어를 잘했고요.
어느 날 그에게 <exaggerating 과장하다> 라는 어휘를 써서 스몰톡을 하는데 이그자저레이팅? 왓 디 유 민? 이라고 되묻는 거예요. 원활하게 영어 소통이 가능한 A 조차도 여전히 모르는 영어 어휘는 죽을 때 까지 나올 겁니다.
커뮤니케이션 막힘을 최소화 하기 위해 exaggerating 이라는 어휘 대신에 talk big 을 쓰죠. talk big이 정확히 어떤 뜻인지 몰라도 듣는 순간 뉘앙스 파악이 가능합니다.
이게 바로 간소화된 영어입니다.
외국계 기업 면접을 연달아보면서 영어로 스픽업하는데 좀 더 자신감이 붙고 유연해졌습니다. 적어도 버터 발음 유학파들 사이에서 제 영어 스피킹 실력이 너무 초라하게 들리면 어쩌지? 라는 움츠러듦에서 크게 해방 되었어요.
'초라하게 들리면 어쩌지'
'치명적인 문법 실수를 하면 어쩌지'
'어쩌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큰 소리로 스픽업이 가능해졌을 때 비로소 영어를 제법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영어 임계점이 있을 겁니다.
저는 6개월 간의 구직 여정에서 닥치는 대로 영어 면접을 보면서 저만의 임계점을 넘었고요.
중국에서 화상으로 접속한 인터뷰어가 제 영어 실력을 초장부터 파악하고 더 이상 들을 필요 없다는 듯, 손톱 정리 하던 일도 있었고, 이러한 허공에 발차기 모멘트들이 겹겹이 쌓이고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어휘, 딱 그 면접용 어휘를 몰라 영어 답변이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면 되는 게임이에요.
"글 써주신 것 보면서 Resume 낸 건 난데 왜 이렇게 영어 인터뷰 때문에 고통받고 스트레스 받고 있지? 하고 있습니다. 미국계 기업 엔지니어 직무 지원해놓은 상황인데 100퍼센트 영어로 진행될 것 같네요"
블로그에 올린 영어 인터뷰 후기에 달린 댓글입니다.
외국 기업에 지원한 건 난데 막상 면접 일정이 잡히니까 부담감에 분명 이런 저런 후기를 찾아보고 계셨을 거에요.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웃님만 그러신 게 아닙니다' 였습니다.
30대 초반까지는 단기 여행을 제외하고 해외로 나가본 적 없던 저는 재직하던 외국계 기업 글로벌 모빌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영어로 업무를 하는 것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직 과정에서 숱하게 도사리고 있는 영어 면접을 거치며 '이건 또 다른 얘기구나!' 실감하게 됐죠. (외국에서 화상으로 접속한 면접관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걸 잊을 수가 없네요)
여러분도 비스름한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아니면 생전 첫 영어 인터뷰 일정을 받아놓고 위 블로그 이웃님처럼 압박감을 느끼고 계실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실전은 항상 막연한 두려움보다 잘 풀립니다.
자기 PR 이라면 얼굴부터 빨개지는 내향인인 저도 무수히 많이 해냈으니 여러분도 하실 수 있어요. 다만, 그 자갈 밭을 먼저 굴러본 선배의 노하우가 필요할 뿐입니다.
아티클에서 상세히 전달하였지만, 후보가 생각하는 영어능통자와 기업이 원하는 능통자 사이에는 간극이 있습니다.
우리는 '영어능통자'라고 하면 현란한 버터 발음을 구사하는 최소 유학파를 떠올리지만,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영어능통자는 발음과 표현력 이전에 명료하게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이 룰은 인터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인터뷰는 소개팅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대답을 쉬운 영어로 간결하게 전달하는 게 핵심이에요. (맞은 편의 리쿠르터는 하루에도 n명의 후보를 상대하느라 이미 지쳐있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합니다)
매력적인 상대방은 애프터 요청할 때도 '저녁 같이 하실래요?'라고 전면승부합니다.
온갖 잘난 척을 하며 자신을 어필하면 오히려 매력이 없잖아요.
내가 직장에서 한 일은 내가 가장 잘 압니다. 그 경험을 인터뷰에서 먹히는 몇 가지 영어 표현으로 명확하게 전달하고 면접관을 정시퇴근 시켜주면 되는 게임이에요. 순수 토종 우리도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순수토종의 무료 영어면접 노하우 트위터 멘션은 142만명이 보고 8천개의 좋아요를 받았어요. 그러니 당신도 좋아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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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회사와 싱가포르 근무와 해외 생활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복세편살’을 지향하며 문과 졸업생들이 현실적으로 외국계 기업에 진입할 수 있는 방법과 영어 면접을 빠르게 준비하여, 글로벌 기업 서비스 및 세일즈직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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