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묘한 Mar 04. 2021

저는 오늘도 뉴레를 씁니다

도대체 왜 저는 매주 사서 고생을 하고 있을까요?


어느덧 100번째 메일을 쓸 때가 되었습니다


 엄선한 트렌드에 인사이트를 얹어 보내 드리는 뉴스레터 트렌드-라이트. 2019년 7월 17일부터 시작했으니 어느덧 훌쩍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곧 100번째 뉴스레터를 쓸 차례가 다가오니, 정말 부지런히 썼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주 3회까지도 발송을 했었고요. 근 1년은 정말 거르지 않고 쓰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부턴 매월 1일 특별호도 따로 발송하고 있지요.


 요즘 사이드 프로젝트가 유행이라죠. 하지만 저의 시작은 솔직히 충동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거창한 것을 꿈꿨던 건 아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구독자 수를 모았거나, 유의미한 성과도 딱히 없는 것 같네요. 물론 은근히 잘되었으면 하는 소망은 당연히 있었지만 말이에요.


 그래도 다행히, 제 글을 꾸준히 읽어 주시는 분들이 있어 주셔서, 요새는 여러 매체에 기고도 하고 있습니다. 브런치 구독자 수도 많이 늘었고요.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도 많이 응원도 해주시고요. 올해부턴 나름의 목표도 세웠습니다. 이렇게 점점 뉴레를 통해 하고 싶어 지는 것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처음부터 주어진 건 아니었습니다. 원래도 사내 메일로 뉴스 링크를 공유했던 터라, 시작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첫 메일을 보내고 거의 1년 가까이 구독자 수는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성과는 없는데, 뉴스레터 솔루션도 순전히 제 자비로 치러야 했습니다. 여기에 콘텐츠 제작에 쏟는 시간까지 결코 저렴한 취미활동은 아니었던 셈입니다.


 무엇보다 매주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네이밍부터 레이아웃, 템플릿 디자인도 모두 혼자 해야 했고요. (다행히 지금은 도와주시는 분도 생겼지만요) 특히 매번 새로운 트렌드를 포착하고 이를 가지고 글을 쓴다는 건, 정말 도전이었죠. 그러다 보니 새벽까지 글을 쓴 것도 수차례. 거의 날밤을 샌 적도 있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이렇게까지 하는 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당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었습니다.


넌 도대체 이걸 왜 하는 거야?  

   

뭐 엄청 대단해 보이지도 않은 일인데, 시간과 돈을 쏟아부어서, 공을 들이니 지인들의 눈에는 신기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어 이거, 내가 공부하려고 쓰는 거야!

 응?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걸 공부하려 쓴다고? 앞으로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 드리겠지만, 정말 저는 공부하기 위해 뉴스레터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뉴스레터를 쓰면서 저 자체가 트렌드에 대해 당연히 학습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작년 한 해는 뉴스레터를 브랜딩하고 구독자 수를 늘리는 여러 마케팅 캠페인들을 테스트해보며 실무역량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 과정들이 너무 재미있었고, 그래서 지치지 않고 매주 뉴레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유를 정리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왜 이 뉴스레터를 쓰는지 정리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입니다. 모든 일에는 우여곡절이 있기 마련 아닙니까? 트렌드-라이트라는 뉴스레터를 만들게 된 데도 사실 한 두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수많은 스토리들이 뒤에 있었습니다. 이 얘기도 나눠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더욱이 최근에 접한 여러 뉴스레터들은 왜 메일을 보내는지에 대해 되게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우선 같은 창작자로서 멋있어 보였고요. 명료하게 정리된 그 이유를 듣다 보니, 저도 왠지 구독을 하고 싶어 지더라고요. 그러다 몇 개는 실제로 구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래 들어 제 뉴스레터도 구독자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분들에게도 제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어 지더라고요.


 그동안 남의 이야기인 트렌드를 다루는 글만 쓰다가, 뭔가 조금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처음으로 나누려다 보니, 어색하긴 하지만요. 결국 본격적으로 내가 뉴레를 만들어온 스토리를 콘텐츠로 만들어 보자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아예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다 보니, 이번 계기로 저도 또 다른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요.



이 이야기가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결심을 하자마자, 또다시 다른 고민이 바로 생겨나더군요. 그래 뉴스레터를 쓰는 이유와 과정을 콘텐츠로 만들어 보자. 그러면 어떻게 내용을 구성해야 하지? 단발성으로 써볼까, 아님 시리즈로 만들까? 시리즈로 만든다면, 어떤 목차로 글을 쓸까? 근데 제가 또 실용적인 뉴스레터를 추구하는 발행인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생각이 하나의 방향으로 흐르더라고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글이면 더 좋지 않을까?

 그리고 제가 뉴스레터를 쓰는 궁극적인 이유 자체도 공부를 하기 위함이었잖아요. 그래서, 저는 뉴스레터를 쓰면서 여러 테스트도 현재 진행형으로 해보고 있고요. 그렇다면, 이러한 과정을 잘 정리해서 공유하면, 제가 원래 쓰던 글만큼 독자분들께 무언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한 무엇보다 저희는 퍼스널 브랜딩과 사이드 프로젝트가 중요해진 시대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제 경험담을 나눈다면,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고생을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해온 과정들을 보면서 더 많은 분들이 콘텐츠 제작에 도전하시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네요. 


 그래서 앞으로 콘텐츠 제작자로서 어떠한 프로세스를 거쳐서 글을 작성하는가도 공유하고요. 직업이 마케터인 사람으로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야기도 같이 나눠보려 합니다. 특히나 회사 일과는 달리, 또 작은 규모의 테스트들은 그 나름의 색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그동안의 글과 결이 다른 새로운 시리즈를 왜 시작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해보았는데요. 목표는 브런치북을 구성할 정도로 꾸준히 작성하는 겁니다. 정말 저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 될 것 같네요. 다음 편에서는 제가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된, 아니 트렌드를 공부하게 된 계기부터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오늘도 뉴레] - 뉴스레터 그 자체의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다음편 보기 ▶ [오늘도 뉴레] 02 미술관에서 뉴스레터는 태어났다



그동안의 트렌드-라이트가 궁금하시다면 ▶ 지난 트렌드 복습하기

트렌드-라이트를 받아보실 분은 ▶ 매주 트렌드 받아보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