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격적 여행 첫날임에도 아침부터 밤까지 꽉 채워 놀아서인지, 피곤함을 덜기 위해 아침에 조금 더 푹 자고 길을 나섰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행선지는 바로! 캔싱턴 마켓입니다.
캔싱턴 마켓은 토론토 차이나 마켓과 바로 붙어있어요 :) 걷기 좋은 자유분방한 느낌의 지역으로 많은 예술가와 관광객이 인디 매장, 빈티지 부티크, 예술 공간을 보러 모여드는 곳입니다. 켄싱턴 마켓에는 다양한 전문 식료품점, 베이커리, 치즈 매장도 있습니다. 캐주얼한 곳부터 고급 레스토랑까지, 세계 각국의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과 트렌디한 바, 카페가 모여있는 곳이에요. 한국으로 치면, 이태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좀 더 힙한 이태원 느낌입니다. 저는 제가 힙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런 힙한 공간이 참 좋더라고요 :) 여행에 가면 꼭 찾아다닙니다.
우선 지난번 방문 때 분위기도 좋고, 맛도 있어서 다시 가고 싶던 카페로 먼저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지미스 커피(JIMMY's Coffee)
바로 지미스 커피입니다! 지미스 커피는 어제 방문한 발작 커피와 같이, 토론토 내에서는 유명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이라고 해요. :) 크리스마스로 데코레이션을 해두어서 공간이 더 예뻐 보이더라고요.
지미스 커피 말차 라떼
저는 말차 티 라떼(?)를 시켰는데, 제가 생각한 녹차 라떼와는 맛이 달랐어요 ㅎㅎ 우유맛이 덜하고,조금 더 tea에 가까운 맛인데 색다른 맛으로 괜찮았습니다. 시도해 볼만 했어요.
지미스 커피 외부
외부에는 멋진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었는데요! 한겨울이라 눈이 소복이 쌓여서 앉지는 못했지만, 구경할 거리가 있어 좋았습니다. 이렇게 캔싱턴 마켓 중간중간에는 예쁘고 멋진 벽화가 많아서 눈에도 담고,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캔싱턴 마켓 화장품 가게
이 곳 1층은 들어가 보면 개인이 운영하는 화장품 가게인데, 정말 예쁘게 꾸며놓으셨더라고요. 이렇게 지나다니면서 한 곳, 한 곳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갔습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빨리 져서 금방 컴컴해져서 아쉬웠습니다. ㅠ.ㅠ
캔싱턴 마켓 거리에 예쁜 벽화
거리마다 있는 벽화를 보다 보면 저도 왠지 예술가가 된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놀고 있는 사이 제 친구는 빠른 퇴근을 하고 근처로 왔습니다!
바 라발(Bar Raval)
친구와 함께 추천을 받은 핫한 bar, "Bar Raval"에 갔어요 :) 구글 평점도 좋았고, 점심이라 하기엔 늦고 저녁이라 하기엔 빠른 애매한 시간 대 였는데도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 전 간단히 요기를 채우러 방문 한 터라, 문어 요리와 각자 마실 술을 시켰어요.
Bar Raval - 문어 요리
저는 쓴맛이 거의 안 느껴지는 달달한 술을 좋아해서, 종업원의 추천을 받아 spanish fizz라는 칵테일을 시켰고 와인의 매력에 폭 빠진 친구는 와인을 시켰습니다. 안주로 시킨 문어도 넘 맛있었어요! 캐나다나 미국 여행을 하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팁 문화"가 있는 점이 저는 번거롭더라고요. 메뉴에 적힌 가격보다 더 지출하니, 왠지 더 비싸게 지불하는 느낌이 든달까요? 가격표에 팁 가격까지 모두 표기해서 나오면 참 좋겠어요 ㅎㅎ Bar Raval은 분위기도 서비스도 만족스러워서 잊지 않고 흡족한 마음으로 팁을 챙기고 저녁을 먹으러 향했습니다.
Pinky's Ca Phe 외관 모습
저녁을 먹을 장소는 "Pinky's Ca Phe"입니다. 저녁 식사는 친구의 친구까지 총 3명이서 함께 갔습니다. 겉보기에는 분명 일반 가정집 같은데, 안에 들어가 보니 식당이었어요 :) 바로 퓨전 베트남 음식점인데요! 토론토는 이민자의 도시로 불릴 만큼 다양한 민족들이 각자의 고유 문화를 유지한 채 살아가는 도시라서 그런지 다양한 문화, 그중에서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큰 매력이 있습니다.
Pinky's Ca Phe 내부 모습
오픈 시간에 거의 맞춰 갔는데도, 한 팀이 있더라고요! 오묘하고 이국적인 분위기와 조명에 제가 여행에 왔다는 것이 더욱 실감 나는 공간이었습니다. 공간이 주는 분위기와 느낌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과연 분위기만큼 맛도 좋을지 기대가 됩니다. 공간이 예쁘고 사람도 적은 터라, 맘껏 사진을 찍고 메뉴판을 봅니다.
Pinky's Ca Phe 메뉴판
메뉴판에서부터 느껴지는 오묘한 매력.. 악보 같기도 하고,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베트남 유명 밴드인가? 이 가게 주인 분의 가족 분들이신가? 궁금하지만 배가 고프고 안에 있는 메뉴가 더 궁금하기에 메뉴를 얼른 펼쳐 봅니다.
Pinky's Ca Phe 메뉴
우와!! 열심히 공부한 영어는 바로 이럴 때 써먹는 거겠죠?^^ 근데도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얼른 구글을 검색합니다. 다행히 하은이 친구가 이미 와 본 경험이 있어서 고민할 필요 없이 추천을 아주 잘해줬습니다. :) 저희는 Eggplant Claypot, So Fly! Rice, Pho Beef Dip, The "Luchy" Strip을 시켰습니다. (메뉴판 찍어두기를 정말 잘했네요 ㅠㅠ) 그리고 코코넛 음료도 같이 시켰어요!
Pho Beef Dip, The 'Lucky" Strip
하 너무 맛있었어요 ㅠㅠ 꼭 한번 다시 가고 싶을 만큼 이번 캐나다에서 맛 본 음식 중에 이색적이면서도 가장 맛있었습니다! 친구도 진짜 맛있다고 꼭 다시 온다고 했습니다 ㅎㅎ 강추합니다.
Eggplant Claypot
Eggplant가 가지.. 맞죠? 저는 가지를 안 좋아하는데 이건 진짜 너무 맛있었어요 ㅠㅠ 달콤하면서도 씹히는 식감이 쫄깃하지도 않고 푸석하지도 않은 그 중간! 한 그릇 더 먹고 싶었는데 참았습니다. 가지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한 순간입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아쉽지만 친구의 친구는 일이 있어 먼저 가보고, 정민이가 새롭게 합류해서 하은이랑 셋이 지난번에는 아쉽게도 못 가본 "casa loma"로 향합니다.
카사 로마 입구
이번에도 역시 uber를 타고 편하게 이동했습니다. 카사 로마는 도착한 순간 '와!'하고 환호성이 나왔습니다. 입구부터 너무 예쁘게 잘 꾸며놓았더라고요! 카사 로마는 (과장을 보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역사 유적으로도 불리는 데요. 스페인어로 '언덕 위의 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헨리 펠라트(Hennry Pellat) 경의 대저택으로, 영국인 부모님을 둔 펠라트 경은 토론토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에드워드 왕 시대의 성을 건설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고 해요. 무려 300명의 인부가 동원되어, 35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어 성을 지었다고 합니다.
카사 로마 1층
입장료를 지불하고 입장하니,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멋진 연주를 하고 계셨어요. 좋은 타이밍에 방문한 것 같아 제 기분도 덩달아 좋아집니다.
카사로마 2층 방
멋진 연주를 감상하고 친구들과 같이 구석구석 대저택을 관람합니다. 호화롭게 예쁜, 볼 가치가 있는 곳이었어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중간중간 정말 예쁘게 배치해서 더 기억에 남고 '아, 이제 곧 크리스마스구나!'가 실감이 났습니다. 내부를 둘러보고, 가장 눈이 부셨던 외부를 보러 나갔습니다.
카사로마 외부
볼보에서 마침 이벤트를 하더라고요! 볼보 SUV 차 트렁크에 앉아서 멋진 사진을 찍으면 따뜻한 핫초코를 주셨습니다. ㅎㅎ 안내하고 진행해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친구 말로는 캐나다에서 꽤 유명한 매체에 리포터라고 하네요. 매체에 나갈 수도 있다고 말해주셨는데, 그것까진 확인 못했습니다. 그저 핫초코가 너무 먹고 싶었을 뿐.. 날씨가 정말 추웠는데, 추울 때 먹는 핫초코라 그런지 2배로 맛있었어요. 핫초코를 난로 삼아 기운을 얻어 외부에서 진행 중인 불쑈도 보고,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카사로마 외부
너무 예뻐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어요! 장갑을 꼈는데도 장갑을 뚫고 추위가 느껴졌지만 그래도 찍습니다. 찰칵!
카사로마까지 관람을 마치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이제 내일 모레면 몬트리올 - 퀘백으로 떠나는 날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