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거리, 마음의 거리의 적정선은 얼마만큼 일까?
사회적 거리 두기. 최소 2m
이제는 이 말이 익숙해져서 습관이 되어 버렸다.
어디를 가나 자연스럽게 상대방과의 거리를 두는 습관이 생겨 버렸다.
그것이 서로를 위한 매너인 시대가 된 것이다.
물리적인 사회적 거리 2m는 잘 지킬 수 있을 것 같은데
관계에 있어서, 마음의 거리는 정확하게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 잘 모르겠다.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
서로에 대한 기대와 실망감, 서운함의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서 상처 주고 상처받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거리는 몇 미터 인지 잘 모르겠다.
모든 서운함과 불만들을 솔직하게 다 까발려 내 보이면 멀어지게 될까봐, 상대가 나를 떠나 갈까봐 두려워 말 못하고 마음속에만 담아 두었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마음의 거리, 관계의 거리를 조절하는 것에 서툴고 미숙했던 시절이 있었다. 멀어짐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만한 사건들이 없이도 자연스럽게 서서히 무뎌 지는 관계들도 있었고, 오랜 시간이 흘러서 다시 자연스럽게 다시 가까워지는 관계들도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그러기에 모든 관계나 인연에 집착하거나 연연하며 애쓰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수많은 만남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인연에 대해서는 항상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다.
마음의 거리는,
관계의 거리는 얼마가 적정선일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완벽한 거리를 조절하는 건 아직도 힘들다.
요가매트를 깔 때에도 서로 팔을 뻗었을 때 닫지 않을 정도의, 단 몇 센티미터만큼의 거리만 있어도 충분한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