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난이 Nov 08. 2023

느림보 거북이 SUB3 도전한다.

네가 허락하지 않으면 나도 목표를 바꾼다.

마라톤은 기록운동이고 각 기록마다 명칭이 있다.

♡ 풀코스 : 42.195km를 뛰는 것

♡ SUB3 : 풀코스를 3시간 안에 완주

♡ 싱글(single) : 풀코스를 3시간 10분 안에 완주

♡ SUB4 : 풀코스를 4시간 안에 완주!


나는 지난 네 번의 대회에서 싱글에 도전하였으나

달성하지 못하였다.

준비는 허술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훈련량을 증가시켰고 몸무게도 감량하였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원인을 분석했지만 이유는 단 한 가지!

내가 너무 잘생겨서 싱글은 안된다는 것!

(아재 개그임! 팩트로 받아들이지 말 것!)

2023 JTBC 마라톤에서 역주

나는 2016년에 마라톤에 입문하였고

철저하게 완주족으로 살았다.

* 완주족 :  완주를 목표로 뛰는 사람

내 생에 첫번째 마라톤 기록

그렇게 뛰다 보니 3년 7개월이 지나서 2019년 10월 춘천마라톤에서 겨우 SUB4를 달성하였다.

이 기간에 공통점은 그냥 완주하기 위한 자세로 뛰었다는 것이다.

풀코스 대회에 나가면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는 강박에 보폭도 보속도 확연하게 줄였다.

진짜 엉금엉금 뛰었다.


코로나로 대회가 없어지고 집을 한강 근처로 이사하면서 나의 달리기가 바뀌었다.

흐르는 물과 더불어서 뛰는 것이 즐거웠기에 

아침저녁으로 마음껏 뛰었다.

그리고 달리기 열정이 넘치는 EOS라는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빠름을 갈구하게 되었다.

EOS와 주로엣니 한컷!

그 결과 싱글을 목표로 하는 주자가 되었고

네 번을 시도하고 네 번을 실패했다.


지금 나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을 쟁취하고 싶다.

그래서 나를 바꾸기로 결심하였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며

습관을 바꾸면 성공한다는 것이 

세상살이에 대한 신념이다.


달리기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 

목표를 싱글에서 SUB3로 바꾸려고 한다.


지난 네 번의 대회를 복기해 보면

대회 전 싱글 달성을 확신하고 준비했다.

훈련은 오늘을 반복하지 않게 하는 것인데

항상 같은 과정만 반복했다.


높은 가능성이 나를 현실에 안주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SUB3라는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려고 한다.


잘 생겨서 못 하는 싱글은 바이패스하고

실력은 택도 없지만 SUB3를 준비할 거다.

2023 JTBC주로 사진

느림보도 마라톤 8년 하면 SUB3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싱글 네가 날 허락하지 않았지!

나도 더 이상 네게 도전 안 해!

매거진의 이전글 부상러너의 넋두리 : 자연스럽게 달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