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손기정 평화마라톤 후기!
나도 그처럼... 가슴이 웅장해지는 마라톤!
2024년 11월 17일 손기정 평화마라톤이 열렸고
나도 참가하였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대회였다.
어느 때와 같이 몸을 풀었고
항상 그러하듯 출발선에 섰다.
조금 다른 것을 추워서 비닐우의를 입었다는 것뿐이었다.
나는 보통 대회 개식사를 즐기지 않는다.
그때도 그 순간까지는 그러하였다.
하지만 대형스크린에 손기정 선생님이 등장했고
부끄러이 시상대에 선 장면을 보는 순간
소리 없는 아우성이 가슴을 때렸다.
그리고 우의를 벗게 되었고
이를 기점으로 좀 경건하게 대회에 임하게 되었다.
네이버에서 다운받은 사진 잘 정비된 길을 뛰는데
앞서가는 러너의 옷에서
"모는 것은 길이었다. 모든 곳을 달렸다.
오로지 달릴 뿐이었다."라는 문구를 보았다.
그리고 나도 오로지 달렸다.
지금까지 대회에서 느껴보지 못한 감동이었다.
희로애락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벅참을
가슴에 새기고 뛰었다.
내 옆에, 앞에 그리고 뒤에는 열정 넘치는
러너가 있었다.
그런데 그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어날 수 없으나 그냥 그렇게 느껴졌다.
1936년 그날이 가을인지 여름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2024년 11월 17일 그렇게 뛰었다.
나는 결승선을 통과했고 행복했다.
정말 재미나는 것은
주로에서 한 컷과 결승선에서 한 컷의 사진이 찍혔는데 손기정 선생님의 폼과 닮았다.
그래서 더 좋았다.
(전지적 나만의 관점에서)
내 삶에서 존경하는 선생님이 한 분 더 생겼다.
감사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