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내 것 같지 않은 화가 올라오는 날
이놈에 화가 왜 이렇게 몽글몽글 올라오지
내 속 폭풍에 몽글몽글이라며 귀여운 이름을 붙인다
남들 눈엔 스멀스멀 올라와 음침하게 나를 감싼 화라도
멍청하게 아무것도 못 하고 멍하니 있는 것보단 화라도 내는 게 맞지
혼자 있을 땐 마냥 휘몰아치며 뭐 하나 날려 버릴 것 같더니
남 앞에선 수그러들고 쪼그라드는 화를 보며 피식 웃는다
마음의 폭풍 참 하찮고 귀엽다
게으른 수다쟁이 기회만 생기면 일단 눕고 시작하는 게으름뱅이지만, 대화는 당장 해야 하는 수다쟁이. 오늘도 적당히 밸런스를 맞추며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