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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나를 안았다

by 오우

어쩐지 내 것 같지 않은 화가 올라오는 날

이놈에 화가 왜 이렇게 몽글몽글 올라오지

내 속 폭풍에 몽글몽글이라며 귀여운 이름을 붙인다


남들 눈엔 스멀스멀 올라와 음침하게 나를 감싼 화라도

멍청하게 아무것도 못 하고 멍하니 있는 것보단 화라도 내는 게 맞지


혼자 있을 땐 마냥 휘몰아치며 뭐 하나 날려 버릴 것 같더니

남 앞에선 수그러들고 쪼그라드는 화를 보며 피식 웃는다


마음의 폭풍 참 하찮고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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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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