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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비스 박혜형 Apr 13. 2021

시간은 되돌릴 수 없어요

“쭈니야, 우리 엘리베이터에서 어른을 보면 인사하기로 하지 않았어?”

“ 아~~ 맞다... 깜박했어요. 엄마, 시간은 되돌릴 수 없어요.” 

“ 그래,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 음... 더 좋은 생각을 하도록 신중해야 해요.”      

요즘 아이가 스스로 지키겠다고 한 것을 지키지 못했을 때나 후회되는 행동을 할 때 아이가 자주 하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아이가 이 말을 처음 하게 된 건, 아이가 자신이 선택한 순간을 경험하고 난 뒤 바로 그다음 행동에 후회를 만들 때 아이 스스로 깨닫게 되고 한 말입니다. 사건은 이러했어요. 


아이는 혼자 자는 걸 아직 무서워합니다. 초등학교 들어가면 혼자 자겠다고 계속 미루어서 입학 전까지 계속 저희 부부와 함께 잤습니다. 아이 방에서 아이가 잠들 때까지 우리 부부는 번갈아 가며 아이가 자신의 방에서 혼자 잘 수 있도록 훈련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 재우다 같이 자게 되는 일이 사실 훨씬 더 많죠.... ㅠ.ㅠ 좁은 싱글 침대서 ㅋㅋㅋ

그리고 아이는 키즈 유튜브 영상 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유튜브 영상 시청은 주말에만 보는 것으로 아이와 함께 규칙을 정했습니다. 아이에게 얼마나 볼지 스스로 시간을 정하게 합니다. 

보통 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사이로 정하지만 아이 스스로 보던걸 마지막까지 더 보고 싶어 해서 바로 딱 끄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남편은 아이에게 스스로 선택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 아이를 큰 시험에 들게 한 사건은 바로 아이가 영상 시청 시간이 다 되었는데 끄지 못하고 이것만 다 보고 끌게요 이걸 반복해서 시간이 꽤 늘어난 상황이었습니다.      


“너 그럼 영상 더 볼 거면, 더 보고, 오늘은 혼자 자는 거야.” 

아이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네, 혼자 잘게요. 이것만 더 보고요...” 

“그래, 너 약속했다. 혼자 잔다고.” 

“네, 알겠어요.” 

약속은 했지만, 영상을 다 보고 막상 잘 때가 되니 아이는 후회가 되었나 봅니다. 

그리고 씻고, 잠옷을 입으면서 혼자 잘 걱정을 하며 우울해하며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맙니다.

참고로 쭈니는 눈물을 좀 쉽게 잘 보이긴 합니다.^^     

아빠는 아이에게 얘기합니다. 


“너, 아까 아빠랑 약속했잖아, 영상 더 보고 오늘은 혼자 자기로.”

“아빠, 근데요... 혼자 자는 건 무서워요.”

“네가 약속했으니깐 약속을 지켜야지.”

“잉~~~ 근데... 영상 더 안 볼걸... 잉.... ”

아이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이를 일단 달래었습니다. 

“쭈니야, 아까 아빠랑 약속을 했잖아.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되지 않을까?”

“엄마, 근데요... 아까 그 약속을 하는 게 아니었던 거 같아요... 혼자 자는 건 무서워요.”

“음... 그럼 아까 그때 그 약속을 왜 한 거야?”

“음... 근데... 엄마, 시간은 되돌릴 수 없어요.”

“그래,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 그럼 쭈니는 어떻게 했어야 할까?”

“좀 더 좋은 생각을 했어야 됐어요.”

“그래. 울지 말고 앞으로 좀 더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을 해 보고 선택을 하도록 하자. 알았지?”

“네....”     


그 사건 이후부터 아이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 그리고 자신의 선택 후 후회를 하게 될 때

스스로 시간은 되돌릴 수 없어요 라는 말을 잘했습니다. 

오늘 이 말이 저에게 참 크게 다가왔습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우리는 살아가는 매 순간순간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나의 일상에 나 자신이 선택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행동은 거의 없습니다. 나의 하루는 나의 모든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죠. 그러기에 매사 매 순간 나는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사실 내가 행동하는 수많은 것들은 의식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양치하고 세수하고 밥을 먹고 이러한 결정들을 내가 신중하게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은 아니죠. 

그러나 내가 양치를 할 때 입 안의 세균들을 비우기 위해, 오일 플링을 하고, 내가 먹을 음식들의 영양소를 생각하며 내 몸에 어떤 것들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것, 이러한 것들은 의식이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습관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의 행동은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 훨씬 더 많기에 내가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부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는 어떤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나? 나는 어떤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나? 

잠시 생각해 봅니다. 


나의 하루를 채워 나가는 모든 행동은 결국 내가 잠에서 깨어나 세수하고 양치하며 아침밥을 먹고 일 하러 가며, 사람들을 만나고 하는 그 모든 것들이 의식을 깨우는 행동으로 할지 안 할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니깐요. 

올해는 무엇보다도 저의 몸과 영혼의 에너지를 깨우기 위해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있는데요. 미라클 모닝이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설명드려보면


미국의 작가 할 엘로드가 자신의 교통사고의 경험 이후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미라클모닝 루틴을 실천한 베스트셀러로 유명한데요, 아침 시간을 자신에게 집중하며 루틴을 실천하는 방법을 소개한 것입니다. 이 미라클 모닝 루틴은 짧게 각 1분씩 하는 6분과 30분, 1시간 등 각자의 상황에 맞게 시간은 설정하면 되는 거죠. 

미라클 모닝 이 책에서는 간단하게 이 루틴 여섯 단계를 SAVER라고 명명했습니다. 

Silence (침묵)
 Affirmation(다짐)
Visualizaion(시각화)
Exercise(운동)
Reading(독서)
Scribing (일기)     



기본적으로 책에서 소개하는 미라클 모닝 기적의 6분 소개입니다. 

기적의 1분 : 잠에서 천천히, 평화로운 마음으로 깨어 마음을 차분히 하고 몸을 이완하며 내 감각을 깨운다. (Silence 침묵) 

기적의 2분 : 내 인생의 목적과 목표에 대해 생각하고 할 수 있다는 확신의 말과 다짐을 자신에게 해준다. (Affirmation 다짐) 

기적의 3분 : 내가 그 목표에 도달했을 때의 모습과 느낌을 생생하게 상상하며 그려보고 그 기쁨을 음미해 본다. (Visualization 시각화)

기적의 4분 : 내가 해낸 성과와 고마운 대상에 대해 적어본다. (Scribing 일기) 

기적의 5분 : 자기 계발서를 들고 1~2페이지 읽어본다. (Reading 독서)

기적의 6분 : 침대에서 일어나 몸을 활발히 움직인다. (Exercise 운동)     


저는 아침 준비하는 시간 전까지 2시간 30분 정도 미라클 모닝의 루틴을 하고 있는데요. 

확실히 미라클 모닝 이후 몸이 많이 가벼워졌고 의식의 흐름도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반복적인 일상 (routine)은 내면으로 들어가는 길 (route in)이 될 것이다. 

마이클 브라운의 <현존 수업>에서 한 이 말에 저는 한 마디 더 보태 보았습니다. 


반복적인 일상이 나의 내면으로 들어가 나의 내면에 뿌리내리는 그날까지......

시간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보다 현재, 지금 이 순간,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기 위해 더 의식을 확장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의 내가 다르고 오늘의 내가 다르고 내일의 나는 다르기 때문이죠.

뭔가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하루였다면 내일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하루를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소중한 나의 시간, 나의 일상을 더 소중하게 살아가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름다워요.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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