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빛 손가락 끝자락,
손톱에
누가 노랑을 칠해놓은 걸까
그 조그맣고 보드라운 손톱들,
어루만지고파
눈동자에 노랑이 비치는
봄이다
페인트의 노랑과도
색연필의 노랑과도 다른
살아있는 저 노랑을 칠한 것은
봄이다
겨우 드러난 손가락으로
노랑 붓을 집어 들어
갈빛 손톱에다 칠을 해준 것은
봄이다
봄보다도 먼저 와
봄이 옴을 알리는
저 살아있는 손톱,
노랑은
봄이다
작년 4월 즈음에 '산수유'라는 시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해 4월에야 저는, 산수유가 뭔지 알게 됐습니다. 등교길에서 산수유를 처음 보았을 때, 그 전에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바로 산수유인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산수유는 활짝 피었더군요. 그 모습이 예뻐서 이번에도 시를 써봤습니다.
이제 산수유는 거의 다 졌습니다. 다음해 3월에도 산수유는 봄이 오기 전에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귀한 시간을 이런 글에 써주셔서 언제나 감사 드립니다.
시험이 끝나면 다시 글을 올릴 겁니다. 대충 5월 즈음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