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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혼의작가 Sep 27. 2021

이직의 경험(6) - 해외영업일하며 영어배우기

업무로 매일 해야 영어가 는다

 해외영업 업무를 하게 되었지만, 일단 나의 영어가 유창한 편은 아니었다. 해외유학 또는 어학연수 경험이 없었다. 국내에서 영어스터디 모임을 통해서 영어를 즐겼던 경험이 전부였다. 부족했지만 겁먹지는 않았다. 어떻게든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 다 해결책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회사 메일로 수신되는 다양한 영어 이메일을 통해서 매일 조금씩 영어를 늘릴 수 있었다. 업무를 통해서 배우는 공부만한 게 없었다. 이것은 일이기 때문에 매일 영어를 읽고 또 답변을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해야 한다.



 뉘앙스라는게 있다. 나도 그랬지만 우리는 주로 영어를 책으로 배우게 된다. 외국 사람이 아니니 어쩔수 없다. 해외 유학을 다녀오게 되면 현지에 살면서 현지의 뉘앙스를 배울 수 있다. 좀 더 어색하지 않은 표현, 오해가 가지 않는 표현 그러한 것들을 뉘앙스라고 표혀하고 싶다. 바이어의 회신 메일은 그러한 좋은 교재였다. 바이어가 쓰는 메일의 표현들을 따라하기도 하고 응용하면서 한 걸음씩 발전을 해나갔다.


영어 회화에 있어서 가장 높은 난이도는 전화통화라고 생각을 한다. 전화 통화의 경우 오직 목소리로만 의사 전달을 하고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떨리는 순간이다. 또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미국, 캐나다 바이어의 경우 말이 빠르다.


 통상적으로 해외영업 업무는 이메일을 통해서 이루어 진다. 오더를 팩스로 보내기도 한다. 팩스로 받은 오더의 컨펌을 팩스로 다시 보내기도 하고, 오더 주문이 잘 받았다는 내용을 메일로 회신한다. 근거를 남겨놓은 것은 매우 중요했다. 사람은 생각보다 이기적이어서 갈등의 상황이 놓이게 되면, 자기가 유리한 쪽으로 주장을 하게 된다. 근거가 명확하게 남겨져 있지 않으면 영업사원의 실수로 결론이 지어질 수도 있다.


 북미권의 경우 아시아권과 대략 12시간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메일을 회신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있다. 일과중에 받은 메일 내용을 숙지하고 바이어가 요청한 내용들을 파악하여 회신을 하면 된다. 그러나 긴급하게 통화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선적을 미뤄야 할때다. 혹은 꼭 그날짜에 보내달라고 했었는데, 그렇지 못할때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전화를 해야 한다.


 처음 해외 거래처에 예정된 납기를 지킬 수 없어, 몇 일 연장이 필요한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전화걸 던 때가 생각난다. 일단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종이에 적어 놓는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을 때는 좋은 방법이다. 상대방의 말을 100퍼센트 알아 듣지 못해도 일단 내가 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고 승낙을 받으면 된다. 원활한 전화 통화를 위해서, 메일을 먼저 보냈다. 바이어가 이전에 보낸 내용에 대해서 궁금점이 있는 경우에는 참고자료를 많이 만들었다. 내가 이해한 바를 그림이나 표로 만들어서 다시 명확하게 한 번 더 확인했다. 그렇게 되면 영어가 부족해도 명확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 지난 번 내가 받은 당신의 요구사항을 첨부하는 것처럼 이해를 했는데 이게 맞나요?' 부족한 영어 실력을 메우기 위한 나의 나름의 방법이었다.


 확실히 전화통화는 메일이나 직접 대화 보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바이어의 경우에도 아시아 제조업체들과 거래를 많이 하는 경우에는 아시아 스타일의 영어 발음에 익숙하여 리스닝을 잘한다. 즉 발음이 서툴러도 잘 이해한다. 그리고 자신도 상대방이 잘 알아 들을 수 있도록 천천히 말해 준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떤 바이어는 일단 속사포 랩을 하듯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전화 통화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심도 깊은 토론의 대화가 아니기 때문에 제품 거래 및 대금 지급, 오더 진행과 같은 핵심 내용을 잘 확인하면 된다. 영어 시험, 스피킹 시험, 작문 시험을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못한다고 부끄러워 하거나 자신감 이 없지 않는데, 우리는 영어에 민감한 편이다. 발음과 문법 이런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영어실력, 문법, 발음 등을 지적하는 것은 바이어가 아니라 한국사람이 한국사람을 지적할 때가 많다.  대학교때 토익 보다는 영어회화 위주로 공부해 왔던 것도 조금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업무에 도움이 되었다.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주중에는 영어과외 수업을 알아 보았다.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영어권 외국인과 1:1 과외를 받기에는 비용이 좀 부담이 되었다. 그리고 아직 내가 고급 비지니스 영어를 할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보다 영어를 더 잘 하는 사람에게 영어 과외를 받으면 되었다. 그래서 나는 호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외국계 기업에 일하는 중국 직장인으로부터 영어과외를 받았다. 아이러니컬 하지만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 한국에서 한국인끼리도 영어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영어실력이 느는 것을 경험했기에 그런 결정을 했다. 또 중국인에게 영어 과외를 받으니 현지 정보 및 생활 정보를 얻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어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영어공부를 하지말고 영어 관련 일을 해라. 영어를 잘하고 능숙해야 영어 관련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일 수 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영어 관련 정보조사를 찾고, 해외바이어를 발굴하고 만나야 한다면 영어가 는다. 부족함이 많았지만 주어진 일을 잘 소화하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열심히 꿈틀 거렸다. 해외영업인으로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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