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짜이미엔 대만의 옛 수도이자 먹거리의 천국 타이난(台南)의 영혼과 같은 국수요리에요. 작은 그릇에 부추등 야채와 함께 갖 삶은 국수를 담고, 간장으로 조린 돼지고기 다짐육과 새우를 올린다음, 맑은 국물을 끼얹어 먹는 샤오츠(小吃:작은음식)이에요.
기업규모가 있는곳이라 역시 사진이 훌륭하네요 (출처: 뚜샤오위에 페이스북 페이지)
타이난 현지인에게 매우 사랑받는 가벼운 식사인데요, 실제로 타이난시에서 타이난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무엇인지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을때 단짜이미엔이 1등으로 뽑혔을 정도에요. 타이난 현지인에게 단짜이미엔은 마치 부산의 국밥같은 위상이라 현지인과 단짜이미엔 이야기하기 조금 무서운 것도 있긴해요..ㄷㄷ
단짜이미엔은 19세기말 타이난의 홍위터우(洪芋頭)라는 사람이 만든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타이난은 해안도시로 4월 절기중 하나인 청명(清明)시기에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고, 여름에는 태풍이 잦아 배타고 생선을 잡을 수 없어 이런 시기를 ‘작은 한달'이라는 뜻의 샤오위에(小月)라고 하는데요, 생선잡이로 벌이를 하던 홍위터우가 이런 샤오위에에는 먹고살기 힘들어, 이 시기에만 도심에 적당히 자리를 잡아 ‘샤오위에를 넘는다’는 뜻의 뚜샤오위에(度小月)라는 글을 내걸고 국수장사를 했는데, 맛이 너무 좋아 지금까지도 전해져내려오게되었다 하네요. 뚜샤오위에는 오늘날 타이난에 가장 유명한 단짜이미엔 전문점이기도 해요.
단짜이미엔은 늘 요런 간이 부엌같은 공간에서 만들어져요 (출처: https://ksdelicacy.pixnet.net)
단짜이미엔은 서민음식이라 으리으리한 식당에서는 잘 안보이고, 주로 길거리 허름한 가게에서나 먹게 되는 음식인데요, 길가에 주인장이 작은 화로 앞에 쪼그리고 앉아 간장등으로 돼지고기 다짐육을 조리고있고, 옆에는 국수삶는 솥이 보인다면 십중팔구 단짜이미엔집이라고 보면 되요.
먹는 방법으로 탕미엔(湯麵:탕면)과 깐미엔(乾麵:건면)이 있어요. 국수와 야채를 삶아 그릇에 담은 다음 조린 돼지고기와 새우를 올리는 것까지는 둘다 같은데, 탕미엔은 새우껍질등으로 우린 육수를 그릇가득 부어 국물과 함께 먹는것이구요, 깐미엔은 조린 돼지고기의 양념을 좀 더 넣고 새우껍질로 만든 육수를 약간만 부어서 비벼먹는 것인데요. 기호에 따라 먹는거라 뭐가 더 맛있다 요런건 없어요.(TMI: 무나는 깐미엔을 좋아해요)
추천하는 식당 in 타이난 (台南)
뚜샤오위에(度小月)
여기는 타이베이에 지점같네요 (출처: 뚜샤오위에 페이스북 페이지)
단짜이미엔의 창시자 홍위터우의 정통성을 가장 인정받는 집이에요. 사실 홍위터우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집이 몇집있는데, 상업적으로 뚜샤오위에가 제일 성공한것도있고 여러모로 이미지 장악을 잘한 집이기도해요. 타이난에 본점과 분점 2곳을 운영중이며 타이베이에 3곳, 펑후에 한곳을 운영중에 있어요. 게다가 중국 각지역에 20곳에 가까운 해외분점을 운영중에 있어서 단짜이미엔 전문점으로는 유일무이한 규모를 자랑해요.
(출처: 뚜샤오위에 페이스북 페이지)
단짜이미엔과 더불어 타이난의 각종 샤오츠(가벼운 음식)을 선보이고있는데요, 단짜이미엔의 전형을 맛볼 수 있는 집이에요. 다만 타이난 현지에서 한끼 때우기식으로 먹는 느낌이라기 보는 트렌디한 식당에서 갖추고 먹는 느낌이 드는 곳인 것이 약간 호불호 갈리는 부분이긴해요.
*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갈까?
본점을 찾아간다면 타이난 기차역에서 7시 방향으로 15분정도 걸어가면 큰 6거리로 된 로터리가 나오는데요, 요 로터리 근처에 위치하고있어요.
타이베이의 접근성이 가장 좋은 지점으로는 한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역인 용캉제(永康街)에 있어요.
무나가 가장 좋아하는 단짜이미엔가게에요. 단짜이미엔은 늦은 밤 허기질때 한그릇 후루룩 먹는게 제맛인데, 요집이 그에 맞게 오후 5시부터 새벽1시까지 문을 열거던요. 국수의 식감 찰진듯 부드럽고 조린 돼지고기의 짭짤함등 맛의 밸런스가 아주 훌륭해요. 더불어 후줄근한 가게에 인도까지 테이블을 펴놓은 모습이 단짜이미엔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분위기라 안그래도 맛이 훌륭한 단짜이미엔에 영혼까지 갈아넣은 맛이 느껴져요. 아 정말 먹고싶네요ㅠ
도심에 있으면서도 약간 애매한 위치에요. 타이난 기차역에서는 9시방향으로 걸어서 20분정도 걸리며 직선도로도 아니에요. 다만 현지 언어가 익숙하지 않으시다면 버스를 타는건 전혀 추천하지 않아요, 버스 노선이 엄청 많은데 노선당 배차간격도 엄청 길고 무엇보다도 타고내리기가 너무 힘들거던요ㅠ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이면 도착하니 이왕이면 택시를 타시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