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린 Jun 21. 2019

웹소설 출간 과정 (2) 단행본

단행본 출간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글럼프는 조금씩 풀어진 추세이긴 하나, 써야 할 글과 투자해야 할 시간에는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거두절미하고, 지난 회차에 이어 웹소설 출간 과정 (2) 단행본 편을 진행해보려고 한다.


우선 어떤 경우에 단행본으로 나가고, 어떤 경우에 유료 연재를 나가는지부터 이해하는 게 좋다. 다른 게시글에서도 말했지만 단행본과 유료 연재는 글 스타일과 소재, 전개 등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그 차이란 게 물 나누듯 나눌 수 있는 건 아니다. 애당초 어느 일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알면 알 수록 무 자르듯 나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최대한 유기적으로 상황에 따라 더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에 손을 들어주는 것뿐이다.  연재 스타일과 단행본 스타일의 차이는 나중에 이야기하겠다.


여기까지 글을 읽었으면 단행본이 뭔지 쯤은 알 것이다. 단행본은 말 그대로 권수로 되어 있는 것을 한꺼번에 출간하는 것을 단행본 출간이라고 말한다. 즉, 3권짜리 소설이 있으면 3권 한꺼번에 출간하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하게나마 영상과 비교를 하자면 단행본은 영화에, 유료 연재는 드라마에 비유할 수 있겠다.  영화와 드라마가 같은 영상물이라는 데에는 누구나 공감을 할 수 있겠지만, 영화와 드라마의 시장과 수익 구조, 독자층이 똑같다는 말에는 제삼자인 내가 봐도 공감할 수가 없다.


즉, 유료 연재와 단행본은 같은 웹소설 내에서 다른 수익구조와 다른 독자층, 다른 시장을 가진 분야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스타일이라는 게 나오는 거다. 영화를 드라마처럼 만들 수 없듯이 드라마를 영화처럼 만들 수는 없다. 단행본과 유료 연재도 마찬가지다. 단행본을 유료 연재처럼, 유료 연재를 단행본처럼 쓸 수는 있으나 그랬다가는 손해는 오로지 작가의 몫이다.


일단 장르별로 단행본 출간은 다 가능하다. 그러나 단행본 출간을 선호하는 장르와 아닌 장르의 구분은 있는 편이다.


2019년도 기준 개인적인 감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주관적이다)

단행본 출간 비중이 높은 장르 : 19금 로맨스. 19금 로맨스 판타지

중간 : BL

단행본 출간 비중이 낮은 장르 : 15금 로맨스, 15금 로맨스 판타지, 남성향 판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다. 단행본 출간 비중이 낮다는 건 바꿔 말하면 연재의 비중이 더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단편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앞선 편에서 말했다시피 3권짜리 소설을 쓰는데 집필만 평균적으로 3~4개월 정도가 걸린다.


또 집필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3~4권짜리를 출간하는데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게 3권 이상의 장편이라면?


출간 기간은 둘째치고 집필 기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난다. 한마디로 1년 넘게 무 수익으로 글을 쓰고도 언제 돈이 들어올지 알 수가 없게 되어 버린다.


때문에 연재소설들은 장편 (100화/5권 이상)들이 많고, 단행본은 최대 4권 정도가 적당하다. (물론, 이래도 단행본을 10권짜리 쓰시는 대단한 작가님들이 계시긴 하다.)  이 외에 금액적 + 시장 구조적인 부분은 언젠가 또 다뤄 보겠다.


또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작가와 출판사는 플랫폼 시장 논리에 움직 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시장 형성이 되어 있지 않으면 글을 쓰기가 부담스럽다. 이런저런 문제에 의해 19금 소설 시장의 대부분은 단행본으로 형성이 되어 있다.


해당 장르의 작가들이 단행본 출간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알기 쉽게 이해하면 된다. (다만 상대적인 것일 뿐 이것도 소수 케이스에 해당되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본인이 단행본 출간 비중이 낮은 장르의 소설을 쓰는데 출판사에서 단행본을 출간하자고 그러면 일단은 출판사의 입장을 합리적으로 들어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출판사가 어지간히 작품을 잘 보지 않는 이상은 흠…. 의심은 해보는 게 좋다.


위에 예시를 조금 더 가지고 오자면 마치 영화를 만들어 놓고, 드라마처럼 방송을 하고 판매를 하자고 제안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안 될 건 없지만 메이저는 아니며 누가 봐도 대박 날 확률보다는 망할 확률이 높은 도박이지 않는가.


[단행본 출간 과정]

1. 초반 집필 혹은 무료 연재

2. 컨텍 또는 투고

3. 계약 협의 (경우에 따라 미팅)

4. 계약서 작성

5. 원고 집필 (작품 일정 협의)

6. 일러스트 제안서 작성 및 일러 작가 컨택 (혹은 디자인)

7. 일러스트 러프 및 채색 컨펌 (혹은 디자인)

8. 완고 전달

9. 교정 교열

10. 프로모션 심사

11. 출간 (1차 유통)

12. (선택) 외전 집필

-----> 보통 이 전후로 수익이 나기 시작한다. 플랫폼 별로 최소 30일 이상~90일부터. (익월 정산기준)

13. 2차 + 외부 유통

14. (선택) 외전 교정 교열

15, (선택) 외전 선독점

16. (선택) 15금 개정 + 회차 분할


단행본은 상기의 출간 과정을 거친다. 일반적으로 연재는 원고 집필 중에 출간(보통 유료 연재는 론칭이라고 한다.)을 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분량이 차면 그다음부터는 유료 판매 + 원고 집필의 기간을 가진다.


작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은 전체 분량의 30~50% 정도의 원고를 쌓고 연재를 하게 된다. 그러면 남은 50% 의 원고를 실시간으로 집필하면서 돈을 벌게 되는 것이다.


반면 단행본은 완결까지 수익이 없으며,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출간 일 기준 + 플랫폼 정산일 30~90일 이후에 매달 수익이 나기 시작한다.


그 외에 19금일 경우 15금 개정, 또 단행본을 연재로 나눠서 파는 회차 분할 등의 작업을 추가로 하는 경우가 있다.


단행본은 <출간>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출간 후 <노출 프로모션>을 얼마나 받느냐가 중요하다. 대 배너, 오리발, 포인트백 이벤트 등에 작가들이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 또 연재는 평균 수익인 반면. 단행본은 이른바 한탕 수익 형식이다.


 출간 이후 (작품이 베스트셀러에 진입하지 않는 이상) 3개월이 최대 매출이라는 뜻이다. 그다음부터는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꺾인다고 보면 된다. 반면 연재에 비해서 그 3개월에 들어오는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다만 그 이후에 꺾이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작가들은 평균 3개월~4개월을 기준으로 지속해서 신간을 내 구작+신간이 같이 팔리는 노출 효과를 노린다.


이런저런 요인이 있지만 때문에 단행본은 5권 이상 출간하기에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상대적으로 실패했을 때 리스크가 연재보다 훨씬 더 커진다.


그 외에 독자의 심리적 요인, 금액적인 부분 등의 차이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출간 과정은 위와 같고 단행본은 대충 이런 성격을 가진다고 보면 된다.



이전 17화 웹소설 출간 과정 (1) 출간 과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