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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 없이 론칭까지! IT 서비스 기획자가 되었다면?

달리 말해, 8년 차 위기대응 노하우

나는 IT 서비스 기획자다. 서비스가 구현되는 웹과 앱에서의 화면, 플로우, 기능, 정책 등을 기획하고 디자이너, 개발자, 관계 부서들과 소통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는 역할이다.


경력으로는 8년 차. 나는 사수가 없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홀로 부딪혀야 했던, 위기대응에 가까웠던 그 시간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던 침묵의 시간들


나름대로 골똘히 고민해서 기획서를 작성했다. 작성한 기획서를 보자 리더가 물었다.


'이 페이지 버튼은 왜 토글이죠?'

'아, A페이지를 참고하고 UI가 통일되게 기획했습니다.'

'이 페이지는 토글이 어색한데?'


자리로 돌아와 다른 페이지, 서비스들을 참고하며 더 나은 방식으로 수정했다. 그렇게 리더의 여러 의문에 답을 찾아가며 수정의 수정을 거쳐 첫 기획서를 완성했다.


완성된 기획서로 디자이너, 개발자와 킥오프 미팅을 진행하자 다시 질문들이 쏟아졌다.


'이게 꼭 필요한 기능인가요?'

'A페이지는 토글인데 왜 이 페이지는 달라요? 그냥 통일하면 안 돼요?'

'여기 노출 우선순위가 뭐예요?'

'편집 Flow에 팝업 추가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back버튼 누르면 저장 팝업 뜨나요?'

'여백이 너무 많은데 이 레이아웃으로 해야 하나요?'

'말 줄임표는 어디 영역부터 하나요?'

'이런 예외 케이스에서는 어떻게 해요?'

'완료 Flow가 어떻게 진행되는 거죠?'

'이거 툴팁인가요? 이 정도는 코치마크가 더 낫지 않나요?'

'이 창은 리프레시해야 반영될 것 같은데요?'

'페이징 처리 몇 개부터 하실 거예요?'


처음 기획을 시작했던 때는 이렇게 쏟아지는 의문과 질문들에 바로 답하기가 어려웠다. 생각해보지 않은 케이스도 있었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기획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 자리에서 지금 혼자 결정해도 괜찮을 지도 걱정됐다.


답도 제대로 못하고
엉터리 기획처럼 보이겠지?


프로젝트를 리딩해야 하는 기획자가 많은 담당자들 앞에서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하는 순간, 순간들이 내게는 위기로 느껴졌다.


무지에서 비롯된 침묵에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고 무자비한 질문 폭격을 괜히 원망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경력이 쌓인 기획자들도 모든 케이스를 완벽하게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주니어 기획자들에게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담당자들의 질문은 기획을 평가하는 면접 질문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가는 고마운 과정이다.


하지만 나의 신입 시절과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기획자들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양한 케이스를 대비하고 설득력 있는 답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아래의 위기대응 노하우들을 기록하기로 했다.


기획은 교과서가 없다고? UID를 교과서로 만들자!

혹시 벤치마킹으로 '따라 하기' 중이었을까?

개발자의 말을 이해하기 위한 소소한 Tip들

구멍의 발견은 Flow를 활용하자.

의견이 다른 상대를 설득하는 3가지 노하우

논리를 만드는 상위기획

기능은 가설이 있을 때 살아난다.


결과보고는 너무 어려워


어렵게 처음으로 기획한 서비스를 론칭했다. 리더가 물었다. '론칭 결과가 어때?'


신입시절, 결과에 대한 보고가 특히 어려웠다. 성과에 대해 보고할 땐 아무래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고하는데 신입은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기능 개선으로는 론칭 전후 데이터 격차가 크지 않았다.


그럼 어떤 내용으로 결과 보고를 하면 좋았을까? 결과 보고는 What이 아닌 How로도 할 수 있다.


프로젝트가 론칭되면 과제를 무사히 마쳤기 때문에 '~과제를 했다.'의 What으로 성과를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리더에게는 다른 기획자에게 맡겨도 론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이런 방식으로 더 잘 해낼 수 있었다.'와 같은 How가 담긴 보고가 더 인상 깊다.


기획의 과정에서 결과에 영향을 주는 How의 요소들을 통해 신입도 멋진 성과 보고를 할 수 있도록 ‘비용/일정/리소스 감축, Boom-Up 장치의 추가, 상세한 데이터 세팅, SEO작업, 타 부서와의 협업 ’ 등의 요소를 관리하는 방법을 기록할 예정이다.


Boom-Up 장치를 생각했나요?

론칭을 했는데 데이터가 안 쌓인다.

저절로 유입이 늘어나는 SEO

'나'라서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에 올해로 16년의 경력을 쌓은 개발자와 대화하던 중 이런 질문을 했다.


"한 직무로 10년 이상 경력을 쌓으면 전문가라고 할 수 있겠죠?"

"(도리도리)"

"(당황) 10년으로 부족한가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신입이랑 다를 바가 없죠."

"아... 저런. “


16년 차 개발자의 말처럼 버티면서 배우면서 시간이 흐르다 보니, 어느새 8년의 경력이 쌓였지만 여전히 부족할 때가 많다. 하지만 실무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더 좋은 기획 방법론을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용기를 내본다. 사수가 없는 주니어 기획자들에게 이 기록들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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