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나는 어둠을 품은 밝음이다
처음엔 한 번에 와닿지 않는 문장이었다.
문장이 참 멋지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떤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는 쉽게 닿지 않았다.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곱씹다 보니
어둠은 나의 약점이자 문제점이었고,
밝음은 나의 강점이자 내가 이뤄온 성취,
그리고 감탄과 기쁨이라는 사실이 보였다.
나는 오랫동안
‘왜 안 되지’라는 질문에 머물러 있었다.
어둠 속으로 점점 끌려 들어가는
내 뒷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내가 사는 삶은 보통이 아니라고,
쉽게 단정 지었고
지금도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완전체의 가정이 아니라는 사실은
내 삶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그걸 감추기 위해
늘 ‘괜찮은 척’을 해야 했고,
그 척은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다.
삶에 두 가지 면이 있다면
나는 늘 어두운 쪽만을 바라보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선택할 수 있다면,
이제는 밝은 면을 선택하고 싶다.
이 문장을 만난 이후로
생각이 분명해졌다.
어쩌면 내가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도
어둠을 밝히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이 문장을 만난 건
내 삶을 그런 방향으로 살아보라고
조용히 건네진 신호 같았다.
그래서 ‘밝음을 키우는 방법’을
찬찬히 생각해보았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잘하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아하는 일 앞에서는
시간의 감각이 사라진다.
그 시간을 더 늘려보려 한다.
책을 읽고 쓰는 시간,
지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필사의 시간.
내 이야기를 쓰는 시간,
종이책으로 묶어보고 싶은 꿈까지 포함해서.
긴 여행을 하는 시간,
뉴질랜드에서 자전거를 타며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상상하면서.
자연을 바라보고,
화분을 가꾸며
삶의 기쁨에 자주 감탄하는 시간까지.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에만
에너지를 쏟아도
턱없이 모자랄 만큼
내 인생은 소중하다.
이제는
밝음을 키우는 데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이것이
다음 장면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나만의 전략이다.
이 맘때 꺼내 보고픈
2024.5.14 블로그 작성 글 중에서
나비의 끄적임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