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30살이 된 혜영, 60살을 바라보는 미선이 한집살이를 하면서 펼쳐지는 두 여자의 동거이야기. 취업 준비생이 된 혜영은 자취방을 정리하고, 엄마인 미선이 있는 집으로 들어와 살기로 했다. 오래간만에 들어온 집은 이상하게 낯설었다. 2년 동안 노력해도 되지 않던 취업을, 엄마인 미선이 먼저 해버린 것. 그렇게 집안 분위기는 이전과 달라지고, 혜영은 바쁜 미선과 계속해서 싸우다 결론을 내린다.
"우리 집 집안일은 백수가 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취업을 하게 된 혜영은 다시 집을 나가 살게 되고, 1년 뒤 예상치 못한 해고를 당하게 된다. 인생의 위기에 할머니 순희, 엄마 미선이 혜영을 위해 모이게 되고 세 여자가 한 집에서 살게 되면서 다시 한번 집안일을 누가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가사는 티가 안나는 노동이다.
집이 좁은 것과 넓은 것과 상관없이
어지럽혀진 물건들을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두는 일.
생산성이 없는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왔기 때문에
티가 안 난 것이다.
세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가사와
모녀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