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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iBlack Dec 07. 2023

발리의 시골, 칸디다사

2023.7.17

둘 다 두 번째 발리 여행인 만큼 이번에는 새로운 지역을 방문해 보기로 했는데, 여행 전 구글맵에서 해변 근처 숙소만 보고서 지역을 정했다. 그 덕에 우리는 칸디다사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물론 적극적으로 알아보지도 않았지만…


스미냑 숙소에서 이동을 위해 택시를 부르니 생각보다 택시비가 비싸다. 심지어 호출을 해도 잘 잡히지도 않는다. 그랩과 고젝을 모두 활용해 겨우 택시를 잡고 미지의 칸다다사로 이동했다.


스미냑에서 자동차로 2시간이 걸리는 칸디다사는 그야말로 시골 그 자체.

작은 마을과 정글 같은 코코넛 밭을 지나 들개들이 어슬렁 거리는 비포장 도로의 끝에 예약한 숙소가 나타났다. 그랩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푯말에 슬금 걱정이 들었지만 잘 정돈된 잔디밭 앞으로 넓은 바다가 펼쳐진 아담한 리조트의 모습에 그래도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Sea Breeze Candidasa



귀여운 웰컴 드링크와 함께 숙소에서 짐을 푼 우리는 점심도 먹고 주변을 둘러볼 겸 가벼운 마음으로 호텔을 나섰다. 하지만 우리의 가벼운 마음과 발걸음을 무시하듯 먼지가 풀풀 날리는 비포장 길을 한참을 걸은 뒤에야 민가가 밀집한 지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J의 맛집 레이더를 가동해 선택한 식당에 자리를 잡고 지친 숨을 돌리고 있으려니 갑자기 옆으로 포크레인 한대가 지나간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포크레인은 지금 당장 모든 부품이 분해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낡았는데 생뚱맞고 희귀한 풍경에 둘 다 웃음이 터졌다.


저게 굴러가네?


요란한 풍경이 지나가고 친절한 주인아주머니의 미소와 함께 음식이 서빙되었다. 소박한 접시에 담긴 음식은 다행히 맛있었다. J의 맛집 레이더를 칭찬하며 만족스러운 점심을 해결한 우리는 맞은편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 마셔주었다.


칸디다사의 카페



번잡한 스미냑에서 지내다 와서인지 사람도 자동차도, 오토바이도 잘 지나가지 않는 이곳이 더 조용하고 고요하게 느껴졌다. 손님이라고는 우리밖에 없는 카페에서 종업원들과 손님 모두 할 일 없이 빈둥거리며 함께 한 낯의 시간을 보내었다.


그나저나 숙소까지 어떻게 가냐… 하…


오토바이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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