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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아들 어떻게 생각해?(44)

by 유화

아들 : 오늘은 뭐 해야 하지? 한자구나!


엄마 :!!!


아이의 학습스케줄을 짜준 지 3년-

처음엔 입으로만 공유

그다음엔 메모로 전달

하지만 언제나 아이에게 닿지 않고

허공에 흩뿌려진 시간이었다.


한 달 치 스케쥴러를 붙여놓고

하루씩 지워나가기 시작한 지 3개월

첫 달은 울며 겨자 먹기로

또다시 슬쩍 옅어져 가는 시간들


그러다 8월 방학 동안

루틴이 생기더니 아이 입에서

다음 일정을 챙기는 말이 나왔다.


너에게 닿는 시간.. 결코 짧지 않았으나

기다림에 끝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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