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 오늘은 뭐 해야 하지? 한자구나!
엄마 :!!!
아이의 학습스케줄을 짜준 지 3년-
처음엔 입으로만 공유
그다음엔 메모로 전달
하지만 언제나 아이에게 닿지 않고
허공에 흩뿌려진 시간이었다.
한 달 치 스케쥴러를 붙여놓고
하루씩 지워나가기 시작한 지 3개월
첫 달은 울며 겨자 먹기로
또다시 슬쩍 옅어져 가는 시간들
그러다 8월 방학 동안
루틴이 생기더니 아이 입에서
다음 일정을 챙기는 말이 나왔다.
너에게 닿는 시간.. 결코 짧지 않았으나
기다림에 끝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