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현의 주식투자 마인드
우리는 몇 살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 필자의 아버지는 70대 후반까지 일을 하셨다. 과거 직장의 고문이셨던 분은 80세가 넘었음에도 여전히 상임고문으로 활동한다. 노후 전문가들이 말하는 최고의 노후 준비는 '평생 현역'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꾸준한 현금흐름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제 100세는 기본이고,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120세까지 생존이 가능하다는 과학자도 있다. 현재 건강수명은 75세이며, 체력이 되는 한 일을 한다고 가정해도 최대 80세다. 100세에 사망을 하더라도 20년은 일하지 않고 생활해야 한다. 운 좋게(?) 120세에 사망한다면 40년 동안 생활비와 의료비 등 노후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일 수밖에 없다.
투자를 결심했다면 어떤 투자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한 가지 투자방법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성격에 맞는 투자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성격에 따라 사고 방식도 다르고, 행동 패턴도 다르다. 결국, 투자방식도 그러한 본인의 결을 따라가는 것이 좋다. 주변 지인의 말만 듣고 투자방법을 섣불리 선택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럼 나에게 맞는 투자법은 무엇일까? 필자의 기준은 세 가지이다. 첫 번째, 그 투자방법을 공부하는 것이 흥미로워야 한다. 두 번째, 그 투자방법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즐거워야 한다. 세 번째, 다른 사람들이 그 투자방법을 이야기할 때면 나도 모르게 관심이 생겨야 한다.
주식, 부동산, 금, 달러, 원자재, 그리고 코인 등 수많은 투자종목이 존재한다. 그중 필자는 주식투자를 좋아한다. 주식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투자방법이 존재한다. 우량주, 성장주, 배당주, 가치주 그리고 비상장 주식 등 다양하다. 주식으로 큰돈을 번 투자자들은 비상장 주식에 투자한 경우가 많다. 비상장 주식은 남들이 모르는 분야이거나 모르는 회사가 대부분이라 매우 위험한 투자다.
문제는 비상장 주식에 관한 정보를 접해도, 듣도 보도 못한 회사에 과감히 투자할 수 있을까? 말처럼 쉽지 않다. 모두가 알다시피 투자 수익이 클수록 위험성도 커진다.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다. 이미 다 지어진 건물을 매매하는 것보다 건물을 짓기 전 '토지'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수익률이 높다. 수익률이 높은 만큼 위험성도 커진다.
대형주나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는 사람이 있고,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가 아니면 몇 배 고수익을 취할 것인가의 차이다. 우량주든 성장주든 매수금액보다 크게 올라 시세차익이 발생해야 돈이 된다. 시세차익은 언제, 얼마나 오를지 모른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월세처럼 배당을 받는 배당주 투자도 가능하다. 하락장에서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다.
어떤 투자방법이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이자를 많이 주는 적금에 가입해도 인플레이션이나 물가를 따라가기가 어렵다. 시간이 지날수록 돈이 녹는 셈이다. 그래서 투자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전략이다. 특히 노후에 일하지 않으려면 젊을수록 투자 공부를 일찍 시작해야 한다.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한다. 무엇을, 어떻게, 언제 투자공부를 할 것인가? 이또한 말처럼 쉽지 않다.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겠다고 다짐하지만,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어려운 용어가 가득한 경제와 투자를 공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전업투자자가 목적이 아니라면 투자방법은 쉬울수록 좋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쉬운 투자방법이 좋다. '높은 수익률'보다 중요한 것이 '심플하고 간단한 투자방법'이다.
주식투자에서 쉬운 방법은 개별종목보다 ETF에 투자하는 것이다. 개별종목은 특정 회사의 주식을 의미한다. 그 회사가 잘되면 돈을 벌고, 잘 안되면 돈을 잃는 것이다. ETF 투자는 최소 10개 회사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한두 회사가 잘못되더라도 쉽게 돈을 잃지 않는다. ETF를 매수하는 것은 주식투자 경험이 부족한 사람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투자법이다.
ETF는 상장지수펀드라 부른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펀드라는 의미로, 10개 이상 묶은 펀드를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상품이다. 나스닥100 ETF처럼 나스닥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종목도 있고, 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처럼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종목도 있다.
어떤 투자방법이든 쉽고 간단한 방법일수록 돈 벌기가 쉽다.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쉽고 간단한 투자방법을 찾아보라. 나이가 들어서도 머리를 많이 쓰지 않고 간단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스스로 투자원칙을 정해야 성공할 수 있다. 자기만의 투자방법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면, 좀 더 풍요로운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게다가 투자기간이 길수록 복리의 마법을 제대로 누릴 것이다.
출처 : 한국강사신문(https://www.lecture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