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투자 마인드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현명한 투자자>는 벤자민 그레이엄이 쓴 책이다. 그는 워런 버핏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은 실패하기 쉬운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잘 맞는 건전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도록 안내한다. 특히 투자 심리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는데, 주식투자 성공의 가장 위험한 적은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는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재무제표를 봐야 한다, 주식 그래프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주식시장과 경제 흐름을 알아야 한다" 등등. 물론 지식을 많이 아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지식이 다소 부족해도 투자 기질을 갖추면 '평범한 사람들'이 돈을 훨씬 더 벌 수 있다.
그중 로널드 리드는 많이 알려진 사례다. 백화점 청소부와 주유소 직원 등 평생 평범한 일을 했지만, 800만 달러(108억 4천만 원)가 넘는 돈을 모았다. 그의 유언에 따라 의붓자식에게 200만 달러를, 지역 병원과 도서관에 6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로널드 리드가 죽기 몇 달 전, 뉴스에 등장한 또 다른 남자가 있었다. 바로 리처드 퍼스콘. 이 사람은 하버드 졸업 후 MBA 학위를 받았고,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메릴린치에서 중역으로 일했다. 40인의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선정되기도 한 인물이므로 지식과 전문성에서 누구보다 앞선다. 하지만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때 파산했다.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보자. 투자지식이 중요할까? 투자기질이 중요할까? 주식투자 성공에서 지식보다 기질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주식투자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새로운 종목이 나오면 관심이 가고, 사고파는 매매를 통해 역동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돈을 벌고 돈을 잃는 변화를 생동감으로 받아들인다. 상대적으로 가만히 있는 것을 싫어한다.
이런 성향은 장기투자보다 단기투자에 적합하고, 가치주보다는 테마주에 적합하다. 쉴새 없이 변하는 주식차트를 주시하고 기회를 노린다. 하지만 성공하는 투자자는 단기보다 장기투자, 테마주보다는 성장주를 선택한 사람이 많다. 수많은 전설의 투자자들이 하나같이 강조하는 사실이다.
베스트셀러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를 쓴 존 보글은 "수많은 투자자에게 가장 합리적인 주식투자법은 저비용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30세인 전업 투자자가 "18개월분 생활비를 확보한 상태에서 100만 달러를 투자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라고 워런 버핏에게 질문한다. "모두 저비용 인덱스펀드에 넣으세요. 나라면 인덱스펀드에 묻어두고 일터로 돌아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똑똑한 사람 중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다가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다. 노련하고 똑똑하고 경험 많은 펀드매니저 중 85% 이상은 시장 평균 실적보다 낮은 수익을 달성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가치투자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우량주식을 선택하고 꾸준히 보유하는 것이다. 사고파는 수익보다 보유해서 얻는 수익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지식을 갖추는 것보다 자신의 투자 기질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나를 알면 투자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