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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봄은 늦지 않게 온단다

인생 수업

by 안상현

“아빠, 왜 사람마다 배우는 속도가 달라?”

“때가 되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단다.

그걸 미리 가르치려 하면 오히려 더 늦게 배울 수 있어.”


봄에 피어야 할 꽃을

겨울에 피워보려는 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일이다.

공부도, 인간관계도, 성장도 모두 마찬가지다.


딸아,

삶에는 ‘익어가는 시간’이 있다.

겨울은 봄을 준비하는 계절이고,

춥다고 해서 봄을 서두를 수는 없다.


조급함 대신 믿음을 갖자.

너는 이미 네 속도로 자라고 있다.

꽃이 피는 시기를 걱정하기보다,

그 뿌리가 단단히 내리고 있는 지금을 사랑하자.


삶이란 꽃은 가르침보다 기다림에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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