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의 언어와 위트가 버무려진, 냉소적이면서도 희한하게 인간적인 문법을 구사한다. 그러한 박상영의 사르카즘 문법(이런 용어는 당연히 없다)은 작가로서의 최고의 장점이자 어쩔 수 없는 단점이다.
결핍은 글쓰기의 최고 소재다. 평온하고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쓸 수 있는 글은 한정적이다. 하지만 결핍에 관한 이야기는 화수분처럼 무한하다. 그런 의미에서 박상영 작가는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해 보인다. 자신의 세 자릿수 몸무게만 가지고도 책 한 권을 뚝딱 써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 쓸 이야기가 많은데 박상영 작가 같은 재능이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재료는 넘쳐나는데 요리를 할 수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