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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Q Nov 22. 2024

서먹한 공상

'취급 주의', '파손 주의' 눈에 확 띄는 색으로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은 안내 딱지. "소중하게 다루어 주세요, 깨지기 쉬워요, 충격에 약해요" 등 미리 하는 간청이거나, 모종의 약속이다. 서먹한 공상을 해본다. 서로를 볼 수 있는 마음의 창이 있다면, 그곳에 각자의 경고 문구를 띄울 수 있다면?

-월간 에세이 11월호/회복기, 취급 안내서/배우 신소율-


GQ 취급 안내서


"마음이 완전히 놓이기 전에는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해요."

"얼굴색이 변하지 않았어도 만취상태일 수 있어요."

"의리보다 도리를 더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해요."

"돈 없어요. 돈 빌려달라고 하지 마세요."

"한치의 의심도 없는 이성애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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