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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진 않아도 고유한 존재

by GQ

사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을까? 어쩌면 내 삶이 반드시 가치로워야 한다는 강박 자체가 일종의 자의식 과잉 아닐까?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 中-


글은 참 잘 쓰는데, 염세적이고 부정적이고 비꼬는 내용 투성이라 읽는 내내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 같았다. 그래서 뻔하고 유치하고 오글거리는데도 인스타에 나도는 위로의 감성 글들이 인기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종종 있었다. 내 삶이 반드시 가치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자의식 과잉이라는 말. 이 말에 공감한다고 해서 뭐 염세적인 생각이나 하면서 나를 하찮은 존재로 방치하잔 이야기는 아니다. 엄청 대단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누구에게나 인정받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너도 나도 80억 분의 1인 지구인일 뿐이고, 딱 0.000000000125만큼의 역할만 하다가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너무 애쓰지 말자. 우리 모두는 대단하진 않아도 다 각각 고유한 존재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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