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승희 Nov 17. 2019

애증의 인형


우리 부부는 초등학교 동창이야. 소꿉친구로 만나서 결혼까지 한 사이지. 

그 사이에 쭉 연락하며 지낸 건 아니지만 잊을만하면 연락하곤 했었어. 

대학생이 되고 아 주 오랜만에 그를 만났는데, 내가 옛날에 줬던 선물이라며 이 인형을 보여줬어. 

맙소사! 내가 어렸을 때 정말 아끼던 인형인데! 

내가 언제 왜 줬는지 솔직히 기억 은 잘 안 나지만, 그걸 아직도 갖고 있는 그에게 조금 반한 건 사실이야. 그때부 터 본격적인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했지만 말이야...... 우리 지난해에 이혼했어. 

이 연결된 선을 가위로 잘라버리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이렇게 가지고 나온 거야. 

그 인형을 주고받았을 때는 진심이었으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