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2주에 한 번씩 사업부원들이 돌아가며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곧 내 차례가 되어서 어떤 인사이트로 이야기를 풀어가면 좋을지 고민했다. 요즘 과몰입하고 푹 빠진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대해 소개할까 하다가… 2021 추석 시즌을 맞이하여 가족 영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꿨다.
가족의 모습이 다양화되면서 가족 영화를 정의 내리는 기준이 애매해졌다. 새로운 형태의 가족 구성에 눈이 가고, 다양한 각도로 가족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시즌이 명절이라는 점은 변함없을 것이다. 가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보편적인 울림은 여전히 강하다.
최근 가족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둘째 조카가 태어나고 한 달 정도 6살 첫째 조카와 부모님 집에서 같이 지냈다. 가족 외식으로는 잘 찾지 않던 아웃백도 같이 갔고 포켓몬스터 시리즈도 봤다. 삼촌의 좋은 점은 육아의 의무가 없고 조카를 예뻐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일 텐데 이 것도 마냥 쉽지는 않았다. 나의 부모님에서 현서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부모님의 위치 변화도 새롭다. 자식과 손주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주시는 부모님의 눈가 주름이 더 짙어져 간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시큰하다.
드라마, 스릴러, 독립 영화, 흑백 영화, 좀비 영화, B급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에 흩뿌려진 가족의 서사를 몇 가지 주제로 엮어 2편씩 가볍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명절에 TV에서 가족 영화들을 보듯 편하게 적어보는 이 글은, 사실은 내가 가족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전하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