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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Jul 17. 2024

내가 이렇게 예뻤던가.

제목이 좀 이상합니다. 스스로에게 감탄하는 말일까요? 못생겼는 줄 알았는데 봐줄 만하다는 이야기일까요?


귀엽다는 말은 좀 듣고 살았습니다.

아시다시피 딱히 예쁘지 않고 작고 동글하게 생긴 사람들은 얼추 듣는 말입니다.


외모를 가꾸는 것에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사람은 내면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습니다.

화장품 구입보다 책 사는 것이 더 기쁘고 즐겁습니다.  그렇다고 책을 아주 많이 읽지도 않습니다. 공부를 잘하지도 않았습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살았건만 내면도 외모와 비슷합니다.


모순되지만,

잘 생긴 사람 좋아합니다. 예쁜 사람 좋아합니다. 정확히는 매력적인 사람을 좋아합니다. 참한 사람 좋아합니다.


외모에 관심 없다던 사람이  미용 전문샵에서 검은 줄 두 줄 그리고 왔습니다.  눈썹을 그리고 아이라인을 그렸습니다. 속눈썹까지 붙였습니다.


 이런 거군요. 예뻐 보입니다. 심지어 어려 보이는 것 같습니다. 눈이 커 보입니다.

같이 가신분도 다른 사람 같다며 막 띄워줍니다.


나도 기분 좋지만 저를 보는 상대방도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같이 간 일행도 예뻐졌습니다. 같이 비슷하게 두 줄 그었습니다.

서로  예뻐진 얼굴을 보며 신기해합니다.

눈 주위가 또렷해지고 눈동자도 반짝반짝 빛나니 얼굴 전체가 예쁩니다.

외모를 가꾸기보다 내면을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살았는데요.

변화된 외모에 마음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외모를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와 너. 상대방을 위해 좋은 일 한 겁니다.

어쩌면 나보다 상대방을 위한 일입니다.


내가 이렇게 예뻤던가....


보는 이가 마음 흐뭇 해 합니다.


꽃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얼굴 밝고 예쁘면  보고 있는  상대도 기이 좋습니다.

물론 예뻐지는 과정에 통증이 있었지만 참을 수 있습니다. 서로  마주 보면서 웃으니 된 겁니다.

예쁜 오리와 사랑스런 아이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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