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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Aug 05. 2024

8월 여름 나기

아........ 하하하하하

더워서 그냥 웃어봤습니다.

바깥에 한 번 나갔다 오면 등에 땀이 한가득입니다

나가지 않는 게 상책입니다.

마당을 돌아다니는 일을 삼갑니다. 특히 해가 뜨고 나서는요.

머리가 좋지 않으면 손 발이 고생한다고. 나갈 때 한꺼번에 할 일을 하면 되는데 꼭 두세 번 가도록 일을 합니다.  그냥 책 읽고 글 쓰고 텔레비전보고 뒹굴뒹굴하다 집 근처 수영장에 가서 수영하고 오면 딱 좋겠습니다. 그러면 되잖아요.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쉬는 날에도 많습니다. 한 번 할 일 두세 번 왔다 갔다 하면 시간을  도둑맞는 것 같습니다. 덥고 습한데 밖에 나왔다 들어왔다를 반복하니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습니다.

부레 옥잠 꽃이 피었습니다. (환경이 너무 힘들면 핀다고..) /  바늘꽃


여름은 여는 계절이라고 합니다. 조화를 이루어 열매가 열리는 '열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열리고 있습니다. 머리에 뚜껑이요. 덥고 일은 제대로 안 풀리고.....

조화를 이루지 못한 불균형의 열매입니다.


잠자리는 참 많아졌습니다.

잠자리는 여름이 좋은가 봅니다. 매미도 자신의 전성기입니다.

열정적으로 울어댑니다.

이 뜨거운 여름에 익어갑니다. 농작물과 과일들이요.

오이가 오랫동안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드디어.... / 참외도 둥지를 틀었습니다.

 

8월 첫 주가 지나고 있습니다.

한창 더울 때라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가는 시기입니다.

지리산 계곡에 사람들이 모여 물놀이를 합니다. 물놀이하는 것을 지켜보며 출퇴근을 했습니다.

 출퇴근길이 이 정도......

지난주 저도 계곡은 아니지만 집 앞 강을 건너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 서너 시간 있다가 왔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기대어 앉을 수 있는 큰 돌을 찾아 비스듬히 누워 하늘을 봅니다.

파란 하늘이 붉어집니다. 구름도 같이 붉어집니다. 어두운 하늘이 됩니다. 어두워지니 별이 보입니다.

아주 가끔 모기가 찾아오지만 시시각각 옷을 갈아입는 하늘과 바람, 강물을 보고 느끼는 데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습니다. 저녁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 바람이 얼굴과 몸을 스쳐 지나가는 것, 움직이지 않고 쉬는 그 시간이 그저 좋았습니다.

너가 있어 쉴 수 있었다. 땡큐


 작년 여름은 2박 3일 호캉스를 했는데  며칠 전 서 너 시간이 주는 기쁨과 여유로움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글을 쓰면서  얼음 가득 넣어 차가운 커피 한 잔을 만들어 마셨습니다. 나이가 꽤 있는 땅콩으로 버무려 고소한 맛0산의 과자도 곁들입니다. 강 건너 간 그날을 회상하니 머리에 얼음이 부어졌나 봅니다. 뇌가 깨어납니다.

정말 귀한 것은 공짜라고 했습니다. 공기, 감사. 사랑. 하늘, 바람. 구름..... 자연...

감사히 공짜를 누려봅니다. 이렇게 여름을 납니다.

막 자라도 건강과 예쁨을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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