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늘 숨이 차서 택시를 이용했다. 어느 날 기사가 '교수님 어디로 모실까요?'라고 했다. 그날 아버지는 '교수님'이라는 그 말에 기분이 좋으셨다. 아버지는 환자가 아닌 본인의 외모와 지식에 걸맞은 학자로 보이고 싶으셨다. 말씀도 품격도 그에 걸맞았으나 병으로 숨이 차고 그리고 가난했다.
아버지는 사람들에게 인정해 받기를 명예를 얻기를 바라셨으나 결국은 그 모든 것을 누리지 못하시고 57세에 하늘로 가셨다.
나는 아버지로 인해 인간은 돈이 있어야 별 같잖은 인간의 모욕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는 가난하고 힘이 없어 가지지 못한 명예와 존중을 갈망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품격이 있었다.
엄마는 본인의 모든 품격을 내려두고 자식을 위해 모욕을 참아내고 의무를 다했다.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영역에서 두 분 모두 힘겨운 한 세상을 살아내셨고 나는 아버지 제사에 앞서 두 분의 삶에 경의를 표한다.